[경상시론]NFT, 새로운 넥스트 경제 생태계의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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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NFT, 새로운 넥스트 경제 생태계의 시작인가?
  • 경상일보
  • 승인 2022.04.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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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장난하듯 점으로 만든 그림이 있다. 빨간 머리에 마스크를 착용한 코로나 바이러스 외계인(Covid Alien)이다. 이 그림이 2021년 1180만 달러(약 130억원)에 온라인에서 거래됐다. 바로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 NFT를 둘러싼 열기가 매우 뜨겁다. NFT는 교육, 예술, 음악, 미술, 게임, 스포츠 등 유무형의 다양한 자산들의 소유권과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한 디지털 파일을 말한다. 따라서 시간이나 장소와 상관없이 누구나 소유권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거래 내역을 추적, 증명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해 탄생한 것이 바로 NFT이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서 NFT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게만 느껴질 듯 하다. 가령, 여러분이 BTS 공연에서 A사의 티셔츠를 입고 BTS 멤버의 사인을 티셔츠에 받았다고 생각해 보자. 그 티셔츠는 A사에서 생산한 같은 모양의 어떤 상품과도 바꿀 수 없는 대체 불가한 티셔츠가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NFT의 이치와 같다.

NFT는 인터넷 상의 유명한 밈(meme), 명장면 등을 담은 사진, 동영상, 텍스트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가상세계에서의 부동산 등에도 적용이 되고 있다. 이것은 대체 불가한 것으로 희소성이 있어 투자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모임의 입장권, 모바일 이벤트 티켓, 투표권, 디지털 미술작품이나 음반 등 무척 다양해지고 있다.

200년 전통, 세계적인 영어 사전 출판사인 영국 콜린스가 2021년 올해의 단어로 NFT를 선정했다. 메타버스, 크립토, 코로나 등 다른 수 많은 단어들을 제치고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것이다. NFT는 비트코인 광풍 이후 코인의 인기를 이어받은 새로운 가상자산의 탄생으로 볼 수 있다. 삭제와 수정이 불가능한 ‘불변성’과 누구나 열람 가능한 ‘투명성’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대체불가능 토큰이다.

그렇다면 NFT의 그 시작은 어디인가? 블록체인에 소유권을 기록한다는 개념이 처음 나온 것은 2010년 초반이다. 2017년 캐나다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매트 홀(Matt Hall)과 존 왓킨슨(John Watkinson)이라는 두 청년이 실험적으로 개발한 NFT프로젝트로 크립토펑크(Cryptopunks)를 발행했다. 훗날 크립토펑크는 수많은 NFT프로젝트가 탄생하는데 초석을 마련했으며 현재 NFT의 시조로 불리고 있다. 1만 개의 크립토펑크를 제작해 9000여개는 무료로 배포하고 1000여개는 회사에서 소유하고 있었다. 남자 6039개, 여자 3840개, 좀비 88개, 유인원, 외계인 33개로 각각의 고유번호를 부여했는데 앞에서 언급한 빨간머리에 마스크를 착용한 외계인이 바로 크립토펑크#7523이다.

현재 셀럽을 중심으로 크립토펑크의 인기가 상승중이며 NFT작품의 가치도 동반 상승중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NFT를 왜 알아야하며 그 실체는 무엇인지 하나하나 파헤쳐 볼 필요가 있다. 지난 달, 국내 NFT 거래소 ‘업비트 NFT’에 나온 ‘펭수의 하루’라는 작품의 판매 희망가가 1888이더리움(약 74억원)이었다. 낙찰받은 한 구매자가 재판매에 나섰지만 최고 응찰가는 0.05이더리움(약 19만5000원)으로 나왔다.

이렇듯 ‘혁신’과 ‘투기’ 사이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있으며 “더블이냐 버블이냐, NFT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 NFT 아직 갈 길 멀다, 무차별 투자는 주의해야, 거품 터지고 있다” 등등 아직은 NFT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공통된 시선은 “우리는 NFT를 통해 삶의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며 특히 예술계에 큰 영향이 미칠 것이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각국 정부에서 NFT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당분간 NFT시장 가격 조정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NFT의 미래를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누구나 다음 경제 생태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모두에게 열린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혁신의 신호로 봐야할 것이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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