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4월, 산불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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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4월, 산불주의보
  • 경상일보
  • 승인 2022.04.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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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동해안 산불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전국 곳곳으로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식목일인 지난 5일 경북 봉화에서 또 다시 산불이 발생해 17시간30분 만에 120㏊의 산림이 잿더미가 돼버렸다. 식목일인 지난 5일 다시 내륙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날이다.

공기가 수증기를 품은 정도를 나타내는 습도는 크게 절대습도, 상대습도, 실효습도로 나뉜다. 이 중 ‘실효습도’가 주로 화재예방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장기간의 건조도를 나타낸 값으로 건조특보의 발효기준이 된다. 3일 전부터의 상대습도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주고 산출한 지수로, 실효습도 50% 이하면 인화가 쉽고, 40% 이하에서는 불이 잘 꺼지지 않고, 30% 이하일 경우는 자연발생적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효습도 35%이하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건조주의보를, 25% 이하는 건조경보를 발표한다.

최근 산행하기 좋은 맑고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도 늘어 산불발생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담배꽁초와 같은 작은 불씨는 말할 것도 없고 ‘무심코 버린’ 생수병도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을 새삼 유념해야 할 때다. 물이 든 둥그런 PET(페트)병에 햇빛이 통과하면서 초점이 맞춰지면, 돋보기로 태양열을 모아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원리인 수렴화재가 될 수 있다. 투명하고 둥그스름한 용기에 물과 같이 투명하고 굴절이 큰 물질이 담겨 있으면 그 자체가 볼록렌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인 불이 붙기 쉽다. 수렴화재처럼 인위적인 요인이 아닌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 등 화재는 해마다 160여 건, 이틀에 한 번 꼴로 발생한다고 한다.

오늘(7일) 전국에 1㎜의 아주 적은 양의 봄비가 지나겠다. 이후 다음주까지 뚜렷한 비소식이 없어 다시 메마른 날씨가 심해질 전망이다. 4월 바람의 달을 고려하면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이 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봄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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