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신종 변이 출현이 일상회복의 발목을 또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만, 태국, 영국 등에서 오미크론 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XE)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XE 변이는 BA.2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일상회복’ 또는 ‘포스트 오미크론’을 밀어붙이다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가 임기 중에 ‘일상회복’의 치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하다보면 자칫 생각지 못한 함정에 빠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매일 200~300명대의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의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망자가 연일 나오고 있다는 것은 코로나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이 60세 이상이라는 것은 의료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확진자와 중환자,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일은 절대 아니다. 11일 오후 6시 기준 울산에서는 419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기저질환이 있던 3명이 숨졌다. 울산 누적 확진자는 32만43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289명으로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마스크 착용 해제를 비롯해 거리두기 전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며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와 관련한 종합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에는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아예 없어지는 등 코로나를 풍토병처럼 관리하는 ‘엔데믹 시대’에 맞춘 방역수칙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역조치 전면 해제에 앞서 의료체계 전반을 더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일상회복 이후 신종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중대본이 밝혔듯이 치명률이 높고, 예방접종 회피 능력과 빠른 전파력을 가진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을 항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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