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울산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귀를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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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울산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귀를 열어야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2.04.14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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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중 정경부 부장대우

3개월 내에 20대 대통령 선거(3월9일)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1일)가 치러지는 지금이야 말로 ‘선거의 계절’이다.

지난달 대통령을 선출한 울산 유권자들은 40여일 후 총 79명의 선출직을 뽑아야 한다. 그 대상이 울산시장, 울산시교육감, 5개 기초단체장, 22명 울산시의원, 50명 울산기초의원이다. 예선과 결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수백명이 선거판 링위에 올랐다. 울산지역 여야가 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1차 모집한 결과 210여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각 정당별로 비례대표와 추가공모가 이뤄지고 있어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 선거판에 뛰어든 후보들은 저마다 “내가 적임자”라며 유권자 앞에 섰다. 각 당에서도 결승전에 오를 최종 후보에 대한 옥석고르기가 한창이다. 어떤 정당은 올초까지만 해도 전체 선거구에 2~3배수 후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고, 또 어떤 정당은 후보 난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떤 이는 스스로 ‘정치신인’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경륜을 앞세운다. 누군가는 그들을 ‘정치 초짜’라 하고, ‘올드 보이’라 부르며 각을 세우기도 한다. 어떤 당은 자격시험을 치러 지방선거 출마자를 뽑겠다고 하고 있고, 어떤 당은 당대당 협력으로 후보단일화로 선거판을 훑고 있다.

선거때마다 여야가 앞다퉈 목소리를 높여 온 ‘여성·청년 공천확대’는 어느 지점에 와있는지 정당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울산 각 여야의 공천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곳곳에서 ‘불공정’ ‘탈당’ 등 파열음도 흘러나온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듣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수많은 공약과 자화자찬을 뿜어내는 마이크를 유권자들에게 돌려줘 울산에 어떤 인물이 필요하고, 어떤 정책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들어야 한다.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다.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으로 광역의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어느 때보다 지방분권 시대에 지방권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진다. 시장, 구청장 뿐 아니라 지방의회 인물 한명 한명도 지역일꾼으로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유권자 스스로 일꾼을 선별할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정책으로 승부하지 않고 그저 네거티브, 상대후보 폄하, 반대만을 위한 반대, 선심성 공약에 급급한 상황에는 스스로에게 엄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이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치에서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첫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분명, 축제와 같은 선거문화도 유권자의 힘으로 만들 수 있다.

‘그들만의 잔치’에 그치지 않도록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곧 여야간 생존을 건 한판승부에 들어간다.

바둑에는 패(覇)가 있다. ‘패’는 바둑판에서 한 판 승부를 짓는 중요한 단초다. 때로는 바둑판 승부를 제쳐두고 패싸움에 집착하는 경우도 있지만 패싸움을 잘해야 바둑에서 이기는 것이 상례다. 바로 지금 울산 지방권력 선거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둔 후보간 정책대결, 정당간 선의의 경쟁으로 ‘미래 울산도시 발전상 구현’이라는 정치대마를 살릴 수 있는 절묘한 패를 써야 할때다. 그렇지 않고 후보는 당선만 되면 그만이고, 정당은 그저 인물보다 당선자 숫자놀이에만 연연하는 ‘악수(惡手)’를 고집할 경우 이 패는 지방선거 출마자, 지역 정당 모두에게 패자라는 멍에를 안기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형중 정경부 부장대우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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