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롱 코비드(Long CO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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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롱 코비드(Long COVID)’
  • 경상일보
  • 승인 2022.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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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규 울산광역시의사회 회장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발생한지도 벌써 3년째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정점을 지나 팬데믹에서 풍토병인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와 의료계의 패러다임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점차 완화되고, 보건소에서 시행하던 신속항원검사도 중단돼 일선 개인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확진자 재택 치료 및 확진자 대면진료도 신청한 일반 병의원에서 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도 점진적으로 축소 운영되는 등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의 회복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필자도 내과 개원의로서 전화상담을 통한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를 하고 있고, 1주일 지나 격리 해제후 직접 대면진료를 하면서, 환자가 호흡기 증세를 포함한 다양한 증세를 호소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설명할 수 없는, 적어도 하나의 증상이 3개월이내 발생해서 최소 2개월간 지속되는 상태를 ‘롱 코비드(Long COVID)’로 정의하고 있다.

WHO는 ‘롱 코비드’ 증상이 전체 감염자의 20~30%에서 경험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 중에 시작되거나 환자가 급성기에서 회복된 후 처음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개월까지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두통, 어지러움증, 멍함(brain fog), 수면장애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 만성피로와 무력감 등의 전신증상,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의 정신심리 증상 등을 호소한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후각 및 미각 이상, 탈모, 생리불순, 성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의료계가 ‘롱 코비드’를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자체가 신종감염병이라 환자들을 장기적으로 추적 모니터링해서 병태 생리학적인 양상을 연구를 해야하는데 현재로써는 누적된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나 완치자들의 폐, 신장 등 일부 조직에서 자가항체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해 각종 장기에 영향을 주면서, 인체가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항체를 생산하면서 일종의 과잉면역을 일으키는게 ‘롱 코비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발표를 했다.

이에 발 맞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이 조금씩 신설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에 대응해 방역과 백신접종, 치료에 전념을 했다면, 이제는 위드코로나, 포스트코로나 시기를 대비해 ‘롱 코비드’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건강하게 일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도록 국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창규 울산광역시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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