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아이들의 시골학교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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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시아이들의 시골학교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 경상일보
  • 승인 2022.04.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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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선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은 도시 학생이 흙을 밟을 수 있는 농산어촌의 학교에 일정기간 다니면서 자연-마을-학교 안에서 계절의 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 등을 통해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1년 전남교육청이 서울교육청과 협업하며 1기 교육생 82명을 모집하였고, 올해는 4배 가까이 늘어난 304명이 지원했으며, 서울 출신이 150가구 225명, 경기·인천 출신이 13가구 20명으로 수도권 출신이 대부분이다.

유학생의 거주유형은 해당지역의 마을로 가족 전체 또는 일부가 함께 이주하는 가족체류형, 농가에서 거주하며 생활하는 홈스테이형, 보호자 역할이 가능한 활동가가 있는 해당 지역 센터에서 거주하며 생활 하는 지역센터형이 있다.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학마을’을 만들어 정착에 도움을 주고 ‘농촌유학 지원금’ 지급으로 경제적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한번 신청하면 6개월 유학을 하고 연장의 기회는 1번 더 주어지는데 지난 학기 전체 유학생의 절반이 넘는 55.8%는 유학 기간을 연장했다.

특히 올해 304명 중 30%인 92명은 전년도에 이어 유학을 연장한 경우이며, 5년 이상 장기체류를 희망한 학생도 44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5명의 초등학생은 전남의 중학교로 진학을 희망했다. 그만큼 유학생 및 학부모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만족도에 힘입어 5년 이상 체류형인 정주형 장기유학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정주형 장기유학 활성화의 핵심은 주거와 일자리, 그리고 교육환경이다. 전남교육청은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유학생 가족 수용을 위한 헌집 리모델링과 모듈러 주택 설치, 일자리 발굴·정보 제공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여 조기에 장기유학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부모들은 대도시 가정들이 코로나로 인해 자녀들이 친구 관계 단절, 우울감 등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며 자연 속에서 배우는 즐거움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낮추고 아이들의 면역력을 상승시켜 정신적·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졌고 자연친화적인 교육방식으로 자연환경에서 배우고 생각하는 교육이 자녀의 창의성을 높여준다며 매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학생들 또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적절한 놀이문화 없이 생활하던 때보다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가장 장점으로 꼽았다.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은 침체된 시골에는 활기를 불어넣고, 학생 수가 줄고 있는 학교를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귀농·귀촌 유도로 인구유입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유학생들에게는 공동체 의식과 정서적 안정을 심어준다는 장점이 있음은 분명하다.

어린 시절 농촌에 대한 조기 체험이 귀농·귀촌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프로그램이 조기에 수요가 많은 만큼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그 효과가 유학생과 지역사회에 극대화 될 수 있도록 교육청·지자체·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선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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