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일의 말레이시아통신(26)]이슬람, 무슬림, 라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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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일의 말레이시아통신(26)]이슬람, 무슬림, 라마단
  • 경상일보
  • 승인 2022.04.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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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4월은 이슬람교도들에게는 계율에 따른 금식을 하는 의미 있는 기간인 라마단이 들어 있는 달이다. 이슬람 또는 이슬람교는 610년 무하마드(Muhammad; 영어에서는 모하메트라 말한다)가 창시한 유일신 알라를 믿는 종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회교(回敎)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중국에서 이슬람을 회회교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또 모하메트교라고 불리기도 하나, 알라신을 믿는 종교이기 때문에 이 말은 틀린 말이라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한다.

이슬람교에서는 기독교와 불교 등 여러 종교를 창시한 사람들 즉, 예수나 석가모니 등은 선지자(예언자)라고 말하며 이들은 유일신(알라; 하나님)의 아래에 있는 등급으로 말하고 있다. 기독교, 불교, 힌두교와 함께 세계 4대 종교 중의 하나이며 신도수가 약 19억명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6.25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여한 터키군의 종교지도자에 의해 1955년에 소개됐다.

이슬람의 경전은 꾸란(코란)으로 무하마드가 알라신의 가르침을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전해들은 것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우상숭배를 하지 않는 종교이다. 그래서 신도들이 사람과 동물그림을 그리는 것도 우상숭배의 위험이 있다고 금지한다. 하나님 외에 어떤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인사차원의 고개 숙임도 우상숭배로 간주하고 지금도 대부분의 신도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 모스크(이슬람교회)에 가보면 기독교, 천주교나 불교처럼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나 부처와 같은 우상이 없고, 단지 성지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하는 방향만 표시되어 있는 것이 타 종교와 다른 특징이다. 이슬람교도들을 남자는 무슬림, 여자는 무슬리마라고 부르나 대체로 무슬림으로 통한다.

이슬람의 신앙은 7가지의 믿어야 되는 것(7신)과 5가지 행해야 되는 것(5행)으로 요약된다. 7신은 알라, 천사, 경전, 사도, 내세, 정명, 부활에 대한 믿음이다. 5행은 신앙고백, 예배, 쟈카드(구빈세), 금식, 순례의 실천을 말한다. 성년 무슬림은 매년 꾸란(코란)이 계시된 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 기간 한달 동안 해가 뜰 무렵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모든 음식, 음료수, 담배, 성행위와 같은 일체의 본능적 행위를 억제하는 금식과 금욕생활을 행한다.

올해 말레이시아의 라마단 기간은 4월2일부터 5월2일까지이다. 초승달이 뜨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기준으로 시작일을 정하며, 과학적으로 계산을 하는 게 아니라서 기후에 따라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라마단은 아랍어로 ‘타는 듯한 더위와 건조함’을 뜻한다고 한다. 이슬람력은 그들의 전통적인 역법으로 순수한 태음력이다. 1년을 354.3일로 하므로 윤달은 없으나 달의 공전 주기를 맞추기 위해 30년 중 11번을 윤년을 두어 하루씩 추가한다. 이슬람력에서는 달로 계절을 알 수가 없고, 태음력이지만 이를 가지고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한다.

라마단 기간에는 금식으로 인해 해가 떠 있는 동안 무슬림들이 힘든 일은 하기가 어려우므로 낮에는 대체로 조용하나, ‘부카 푸아사’라고 말하는 금식시간이 끝나면 친지들이 모여 집이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나누며 즐긴다. 사람에 따라서는 낮에는 금식, 밤에는 탐식이나 폭식이라고 말하기도 하듯이 여러 가지 분위를 추측해 볼 수 있다. 금식으로 인한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많은 회사들이 퇴근을 1시간 빨리 허락하고 있다.

라마단이 끝나는 다음 날은 하리라야(Hari Raya)라는 이슬람 최대의 명절이자 가장 큰 축제일이다. 금식계명을 지킨 것을 자축하는 것은 물론 무슬림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러나 비무슬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라서 벌써 그날이 기다려진다.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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