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케이블카 사업 하세월, 적극적 추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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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케이블카 사업 하세월, 적극적 추진 아쉽다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2.04.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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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케이블카 사업이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울주군은 업체의 사업 수행 능력, 케이블카 방식의 기술적 문제점 등을 검토하느라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만 사업이 지지부진해 주변 상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군과 업체 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몰라도 하루하루 사업이 지연될수록 울산의 관광수입은 그만큼 줄어든다.

군은 지난해 3월 영남알프스케이블카 개발사업자로 (주)세진중공업을 선정한 뒤 협상단을 꾸려 지난해 4월부터 실무협상 및 실시협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협상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당초 계획했던 2024년 연말 준공 목표도 불가능해지는 등 최소 1년 이상 사업이 연기될 전망이다. 만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지 않는다면 일정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도시에서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사에는 전세버스 예약이 줄을 잇고 유명 관광지에는 주차장이 비좁을 정도로 차량이 밀려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명산으로 알려져 있는 영남알프스에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 물론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주화 사업이 등산객들을 많이 유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영 미륵산 등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인근의 밀양 얼음골케이블카는 주말이면 주차장이 모자랄 정도로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이 중 상당수는 울산 사람들이다. 울산 쪽에 케이블카가 없다보니 밀양 얼음골로 모여드는 것이다.

울주군에 따르면 한 통신사 기지국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영남알프스 일대 방문 인구는 2020년 104만명에 달했다. 2018년 10만8000명과 비교해 10배 정도 늘어났다. 이는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주화 사업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들 방문객들은 대부분 등산만 하고 떠난다. 결국 영남알프스 일대에 관광산업을 제대로 일으키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케이블카 사업을 진행시켜야 한다. 그러면서 체류형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음식과 볼거리, 체험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할만큼 부가가치가 높다. 울주군은 마냥 하세월을 보낼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결해 사업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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