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울산세계정원박람회와 부울경특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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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울산세계정원박람회와 부울경특별연합
  • 경상일보
  • 승인 2022.04.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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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수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부울경메가시티포럼 상임공동대표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는 세계 3대 축제다. 엑스포는 ‘어떤 주제건 인류의 노력으로 성취된 발전 모습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보여 대중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전시’다(BIE협약 제1조). 등록엑스포로는 1851년 제1회 런던엑스포 이후, 105번째로 ‘두바이엑스포 2020’이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 처음으로 2021년 10월~2022년 3월까지 열렸다.

BIE 엑스포는 등록엑스포, 인정엑스포, 정원박람회, 트리엔날레 4종류다. 등록엑스포(World EXPO 6개월)는 171년간 37회 열렸다. 주요 엑스포는 1851 런던, 1855 파리, 1862 런던, 1867 파리, 1873 비엔나, 1876 필라델피아, 1878 파리, 1880 멜버른, 1888 바르셀로나, 1889 파리, 1933 시카고, 1958 뷔르셀엑스포, 1970 오사카엑스포, 1992 세비야엑스포, 2020 두바이엑스포 등이다. 우리나라에선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인정엑스포(Specialized EXPO 3개월)는 86년간 33번 열렸다. 1936년 스톡홀름부터 2017년 아스타나 엑스포까지다. 우리나라에선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 두차례 인정엑스포가 열렸다. 1970년 오사카와 1992년 세비야 등록엑스포 사이에, 11건의 인정엑스포만 열렸다. 인정엑스포에서 주최국이 전시관을 지어 참가국에 임대하지만, 등록엑스포엔 참가국이 명예를 걸고 자국 전시관을 건축해 고유문화를 뽐낸다.

1992년 비엔나에서 런던까지 건축기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일행이 먼저 귀국하고 난 뒤 스페인으로 세비야 엑스포를 보러 갔었다. 동료 셋이 엑스포 개최지를 걸었던 때가 아련하지만 그 뒤로 쭉 우리나라에서도 엑스포가 열리기를 기대해왔다. 몇 년 전 울산공항의 대안으로 울산엑스포유치를 주제로 신문칼럼 준비하다가 부산시가 2030엑스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있어 칼럼쓰기를 멈췄던 경험이 있다. 엑스포 개최는 개최국의 문화를 급속하게 발전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민들은 월드컵을 개최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 월드컵 개최가 스포츠는 물론이고 국가의 위상이나 문화적 성숙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엑스포의 효과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정원박람회(A1급)는 1960년 로테르담에서 2022년 암스테르담까지 62년간 22회 열렸다. 내년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원예박람회 ‘2023도하엑스포’가 ‘녹색 사막’ ‘나은 환경’ 주제로 2023년 10월~2024년 3월까지 열린다. ‘요코하마 2027 세계정원박람회’도 2027년 3~9월 100㏊에 이르는 방대한 장소에서 열린다. A1, B1급 정원박람회는 모두 3~6개월간 개최되나, A1급은 최소 6년 전에 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면적 50㏊ 이상으로 승인해야 한다. 10%는 실내 전시장으로 사용해야 하며, 10개국 이상 참여해야 한다. B1급은 25㏊ 이상, 3%이상 실내 전시장이 있어야 한다. 울산에서 세계정원박람회가 개최된다면 정원문화는 물론이고 다방면에서 문화적으로 한층 성숙해질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두번째 국가정원을 갖고 있는 울산이 세계정원박람회 개최에 도전한다. 울산시는 2026년 세계정원박람회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세계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적이 있는 순천시는 10년만에 또 한차례 B1급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4월~10월) 개최가 예정돼 있다. 순천은 ‘나만의 정원’ ‘정원에 삽니다’ 주제로 홍보를 하고 있다. 울산시가 추진 중인 세계정원박람회는 부울경특별연합 출범과 함께 부울경 특별연합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울산은 부산엑스포를 지지하고, 부산·경남은 울산국제정원엑스포를 지지하고 지원한다면 더 성공가능성은 더 높다. 부산엑스포와 함께 세계정원박람회를 울산시가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성인수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부울경메가시티포럼 상임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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