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울산의 출생아 수는 46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05명) 대비 37명(-7.3%)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481명으로 전년 동월(425명) 대비 56명(13.2)% 늘었다. 2월 인구 자연증가분은 -14명으로 드디어 울산에서도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탈울산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76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지난 3월에도 인구 순유출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울산지역 전입자는 1만116명, 전출자는 1만1410명으로 1294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지난해 같은달(-2232명)보다는 순유출인구가 줄었으나, 올해 1분기동안 총 3456명이 울산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의 위기는 탈울산 현상에 인구의 자연감소분이 겹쳐 인구감소를 더욱 부추긴다는 것이다. 여기다 3월 유출 인구 중 70% 이상이 29세 미만이라는 사실은 지역경제를 흔드는 심각한 징후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7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고용노동부의 ‘2020~2030년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을 보면, 오는 2030년까지 생산가능인구는 134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노인 수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5.3명에서 2040년 63.4명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난다. 출산율은 더 떨어지고 젊은이들은 빠져나가는, 그래서 도시에는 노인들만 남는 심각한 상황이 울산에도 올 수 있다.
인구문제는 예고된 재앙이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 또한 인구정책이다. 지방선거가 한창이다. 후보자들이 표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울산의 추락을 막을 방법은 결코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울산 인구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를 두고 각 치열하게 토론해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