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지난 5일 어린이날에 이어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등이 이어진다.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식당들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태다. 외식을 포기하고 집에서 해먹고 싶지만 식료품 가격이 급등해 그 또한 부담스럽다. 나들이를 가려고 해도 휘발윳값이 2000원 안팎이어서 머뭇거려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치킨 1마리 가격은 이미 2만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고, 냉면도 평균 1만원을 넘었다. 상승률로 보면 갈비탕(12.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생선회(10.9%), 김밥(9.7%)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들의 단골 메뉴인 피자(9.1%), 짜장면(9.1%), 치킨(9.0%), 돈가스(7.1%) 등도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고기류의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외식 물가 상승률은 소고기 8.4%, 돼지갈비 7.9%, 삼겹살 6.8% 등으로 집계됐다.
‘2022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8% 상승했다. 앞서 3월에는 4.1%로 10년여 만에 4%대를 돌파했는데, 한달 만에 0.7%p가 더 오른 것이다. 4.8%의 물가상승률은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물가관계 장관회의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단기간 내 물가가 안정될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돈이 대량으로 풀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원자재 가격은 계속 급등할 조짐이다. 글로벌 식량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여기다 조만간 막대한 규모의 소상공인 추경까지 풀려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는 취약계층에게 치명적이다. 물가를 못 잡으면 다른 경제정책을 아무리 잘 해봐야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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