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며느리에게 양보한 봄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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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며느리에게 양보한 봄볕, 왜?
  • 경상일보
  • 승인 2022.05.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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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지난 5일은 어린이날이기도 했지만, 24절기의 7번째 절기로 여름을 알리는 ‘입하(立夏)’였다. 아직 달력상의 봄은 한 달 남짓 남았지만, 절기상으로는 여름의 문턱을 넘어섰다. 통상적인 여름은 6~8월이다. 그러나 24절기로 보면 입하(5월5일경)가 여름의 시작이고, 천문학적으로는 낮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하지(6월21일경)가 본격 여름이다. 5월 들어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30도에 육박하는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여름이 가까워졌음을 실감케한다.

여름에 가까워지면서 눈에 띄게 낮의 길이가 길어졌다. 덩달아 햇빛이 비추는 시간인 ‘일조시간’과 함께 ‘일사량’이 많아져 자외선 노출 역시 많아졌다. 대개 여름에 자외선 강도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봄철이 오히려 낮은 습도 때문에 햇볕 투과량이 더 많다. 특히 5월이 1년 중 자외선 강도가 최고를 나타낸다. ‘봄볕은 며느리에게, 가을볕은 딸에게’라는 말처럼 봄 햇빛에는 자외선 양이 가을보다 1.5배나 높다.

우리는 모자로, 선글라스로, 화장품으로 어떻게든 자외선을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피부가 제대로 보호가 되고 있는지는 늘 불안하기만 하다. 기상청은 자외선B에 자외선A를 새롭게 더한 총자외선지수를 개발해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동안은 피부암과 백내장을 유발하는 자외선B만을 예보했는데, 최근 피부노화와 주름 등 피부건강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A까지 반영한 총자외선지수를 정식으로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자외선A 지수는 4월 말부터 5월과 6월에 가장 높다.

자외선이 강하면서 대기오염 노출이 많은 날은 오존 형성이 더 잘 된다. 오존은 대기 중의 오염물질, 특히 자동차 매연을 통해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강한 태양광선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 가스성 오염물질로 강한 살균력을 가지고 있다. 오존이 높은 날에 피부나 눈은 쉽게 따끔따끔해진다. 또 호흡을 하게 되면 강한 산화력이 폐를 공격해 염증까지 일으킨다. 한마디로 오존은 우리에게 굉장히 자극적인 물질이다.

볕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외출시에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고, 오존 예보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피부와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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