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여론조사 결과 울산시민들은 울산시장의 최우선 과업으로 ‘경제와 일자리’를 꼽아 경제회생의 중요성을 매우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도시인프라 및 인재양성’(14.2%), ‘환경·복지’(12.9%), ‘집값 안정 등 부동산 정책’(12.8%), ‘노동·산업재해’(7.3%), ‘보건·의료’(7.3%), ‘지방자치 관광·문화’(5.1%)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최우선 역점사업인 ‘경제와 일자리’(37.3%)와 2위인 ‘도시인프라 및 인재양성’(14.2%) 간의 차이다. 1위와 2위 사이의 간극이 무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그 동안 울산시민들이 얼마나 삶을 어렵게 살아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2년 동안 대출금을 못 갚아 장사를 접거나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또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애가 탔다. ‘경제와 일자리’는 코로나 이전부터 늘 화두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틀림없지만 지금처럼 그 화두가 절실했던 적은 없었다.
특히 ‘경제와 일자리’는 도시의 활력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지역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고 일자리가 없으면 시민들은 모두 떠날 수밖에 없다. 지난 2016년 울산의 조선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릴 때 울산의 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2위로 지목된 ‘도시인프라 및 인재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 중의 숙제다. 울산은 지난 1997년 7월15일 광역시로 승격했으나 아직도 다른 광역시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 울산은 국립 종합대학교가 없는 도시, 인재들이 모두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도시, 광역철도가 제대로 연결이 안돼 있는 도시다. 이 상황에서 울산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들어가 자칫 정체성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차기 시장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울산경제를 다시 살리고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표를 의식한 인기 위주의 정책은 반드시 표시가 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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