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울산의 관광산업 잠자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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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울산의 관광산업 잠자고 있나
  • 경상일보
  • 승인 2022.05.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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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학 전 울산과학대 교수 관광경영학 박사

울산의 대표 관광자원은 영남알프스 중심의 산악관광자원, 간절곶·대왕암공원·일산해수욕장·주전 및 강동 등의 해양관광자원, 조선·자동차 등의 산업관광자원, 반구대암각화 등의 역사문화관광자원, 태화강 일대의 생태관광자원 등을 들 수 있다. 울산은 과히 관광자원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울산의 대표 관광자원은 대부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정적인 관광자원으로서 입장료의 수입도 없다. 외래 관광객들은 이러한 정적인 관광상품에 1박 이상 체재를 하면서 볼만한 가치를 느끼고 있을까? 결국 관광객의 체재를 유도하고 관광수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적인 관광자원에 체험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동적인 요소를 제공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영남알프스 중심의 산악관광지에는 케이블카의 조속한 건립이 요구된다. 여기에 추가로 스카이워크를 도입했으면 한다. 스카이워크(Skywalk)는 마치 하늘을 걷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서 바닥이 투명 유리로 돼 있다. 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를 연계한다면 영남알프스는 산악관광의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도 스카이워크를 관광명소화시키고 있다. 특히 부산 송도의 경우 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를 건설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경남 통영의 경우 케이블카는 물론 루지(Luge)를 운영하면서 관광도시로 도약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굴뚝 없는 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울산과 비슷한 자연적·산업적 환경이 유사한 경북 포항의 경우를 살펴보자. 포항에 잇달아 들어선 ‘바다와 하늘 산책로’에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 여남동에 들어선 ‘해상 스카이워크’와 환호동의 ‘스페이스워크’로서, 바다와 하늘 위를 걸으면서 짜릿함을 만끽하려는 이들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포항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카이워크에서 3㎞ 떨어진 북구 환호동 환호공원에 국내 최초의 체험형 조형물인 포항 스페이스워크가 들어섰다. 개장 이후 약 4개월 만에 37만9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페이스워크는 길이 333m,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의 곡선형 조형물로 포스코가 2년 7개월에 걸쳐 환호공원에 건립해 포항시에 기부했다.

스카이워크는 해상에 바닥이 투명한 특수유리로 제작된 다리로, 바다 위를 걸어 다니면서 체험하는 시설이다. 평균 높이 7m, 총 길이는 463m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긴 해상 스카이워크라 할 수 있다. 구조물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포항 영일만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마치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착각을 주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과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전국의 많은 지자체는 체험할 수 있는 동적인 관광자원의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의 관광산업은 잠자고 있지는 않은지? 메기효과란 말이 있다. 미꾸라지 떼가 있는 곳에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하려고 빨리 움직여 활동성을 유지하는 것을 기업 경영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울산의 관광산업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메기 역할을 하는 동적인 관광자원의 개발이 요구된다.

즉 동적인 관광자원을 통해 울산 도시 자체가 역동적인 관광도시로 변모하고, 경유형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났으면 한다. 당일 공해만 남기고 타지로 떠나는 관광버스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울산관광이 아니라 동적인 관광자원을 통해 관광객이 체재를 하면서 스스로 지갑을 열 수 있게 하는 울산관광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정학 전 울산과학대 교수 관광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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