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은의 우리글 우리말(40)]문맥에 적절한 다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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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은의 우리글 우리말(40)]문맥에 적절한 다의어
  • 경상일보
  • 승인 2022.05.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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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진 낱말을 다의어라고 한다. 문맥을 잘 살펴서 낱말의 뜻을 살펴야 문장 전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짜다’의 뜻을 예문을 통해 알아보자. 우리 가족 사진을 사무실 책상 위에 두기 위해 사진틀을 짜다(사개를 맞추어 가구나 상자 따위를 만들다). 농한기에 농부들이 가마니를 많이 짜다(실이나 끈 따위를 씨와 날로 결어서 천 따위를 만들다). 조를 짜서 실습한다(사람을 모아 무리를 만들다). 이외에도 빨래를 열심히 짜고 보니 저녁이다(누르거나 비틀어서 물기나 기름 따위를 짜내다). 악덕 고리대금업자가 아버지를 협박해 돈을 짜냈다(온갖 수단을 써서 남의 재물 따위를 빼앗다). 생각을 짜다( 어떤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기 위하여 온 힘을 기울이거나, 온 정신을 기울이다). 다음에는 형용사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옆집 김치는 짜다(소금과 같은 맛이 있다). 그 교수는 학점을 짜게 준다(인색하다) 등의 의미로도 활용한다.

‘고르다’. 밭을 잘 고르고 나서 씨앗을 심는다(논이나 밭이나 땅을 튀어나온 데 없이 펴다). 기타 줄을 고르니 소리가 훨씬 좋다(악기를 잘 켤 수 있도록 다듬거나 손질하다). 네가 먼저 골라서 가져(여러 가운데에서 어떤 것을 꺼내거나 잡다) 등의 의미가 있다.

다의어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언어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고유한 문화 흐름이 있다. 그러므로 언어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가 풍부해야 한다.

‘손’의 의미를 살펴본다. 먼저 신체의 일부로서 ‘손’이다. 예를 들어보면, 손이 부족하다(일손이나 노동력). 손을 빌리다(도움이 되는 힘). 손을 끊다(교제, 관계, 인연). 손에 놀아나다(수완, 꾀). 손에 넣다. 손에 넘어가다. 손을 빼다. 손에 쥐다(소유나 권력의 범위). 손이 서투르다(솜씨). 손이 거칠다(버릇). 이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외국에서 손이 왔다(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 고등어 한 손( 한 손에 잡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용어로, 손을 거치다(걸다, 끊다, 내밀다, 떼다, 벌리다, 빼다, 씻다, 놓다, 맞잡다, 놓다, 놓다, 적시다, 크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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