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소폭 개선에도 전년比 추락
전국 평균 50.1 못미치는 47.9
기업체 관심·노동자 참여 절실

지난해 일·생활 균형(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지수가 전국적으로 크게 향상된 가운데 울산은 소폭 개선에 그쳤다. 특히 전년 17개 시·도 중 상위권에 속했던 울산의 워라밸 지수가 지난해 최하위권으로 떨어지면서 기업체들의 관심과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18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에 따르면, 2018년 일·생활 균형 지수는 전국 평균 50.1점으로, 2017년(37.1점) 보다 평균 13.0점 높아졌다. 특히 모든 자치단체에서 일·생활 균형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체 및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제 시행에 들어간 것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시가 100점 만점에 57.5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시(57.1점), 충북도(53.2점), 세종시(51.9점), 전북도(50.2점) 등의 순이었다. 울산은 47.9점으로 경남도(44.7점), 제주도(47.5점) 다음으로 낮았다.
울산은 2017년 워라밸 지수가 38.2점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았으나 1년만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는 4가지 영역(일, 생활, 제도, 지자체 관심도) 중 ‘일 영역’에서 점수가 10.1점으로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생활, 제도, 지자체 관심도는 전국 평균 이상이거나 근접했다.
고용노동부는 “모든 시·도에서 전년보다 지수가 올라 일·생활 균형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일·생활 균형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고 지역별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작년부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지수는 일, 생활, 제도, 지자체 관심도 등 4개 영역과 초과근로시간, 휴가 기간, 남성 가사 노동 비중, 육아휴직 사용 현황 등 24개 지표로 구성된다.
지역별로 일·생활 균형 추세를 분석해 2023년 추정치를 100점 만점으로 잡는다. 지수가 50.0점이면 2023년 일·생활 균형의 50% 수준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