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세계·롯데 신규 투자계획에 울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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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세계·롯데 신규 투자계획에 울산은 없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5.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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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앞으로 5년간 각각 37조원과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오프라인 유통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체험형 매장과 상품 개발에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국내 유통 강자인 이들 두 기업은 울산지역에도 쇼핑몰 등의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이번 투자계획안에는 울산 사업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 기존 매장의 리뉴얼이나 신규 사업의 확장 등 새로운 개념의 유통산업 진출 계획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울산에 백화점과 호텔을 두고 있는 롯데는 현재 KTX울산역복합환승센터와 강동리조트를 건립중에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착공한 KTX울산역복합환승센터는 1, 2단계로 나눠 오는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올해 1월 기공식을 가진 강동리조트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37조원 신규 투자계획안에는 이들 울산지역 투자사업에 대한 새로운 콘텐츠 추가나 규모 확장 등의 계획은 없었다. 반면 서울 상암동(2만644㎡)과 인천 송도(22만8000㎡) 등에는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하고 서울 본점과 잠실점 등 핵심 지점은 새단장을 할 예정이다. 특히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와 같은 새로운 특화매장들을 신규투자사업으로 제시했으나 잠실과 창원, 광주 등지가 포함됐을 뿐 울산은 대상에 들지 못했다.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신규 쇼핑시설 부지를 확보해놓고 있는 신세계는 지난 26일 20조원 투자계획안을 발표했으나 역시 울산 쇼핑시설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신세계는 이날 ‘오프라인사업 확대’라는 용어를 강조하면서 총투자액 중 55%인 11조원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트레이더스, 스타필드의 신규출점에 사용한다고 했다. 신규출점 쇼핑시설은 2023년 문을 여는 스타필드 수원과 2024년 개점할 스타필드 창원(3만4339㎡) 등이 포함된다.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인 화성테마파크사업에는 5년간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인데, 11만명의 직간접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또 SSG닷컴은 새벽배송 운송지역 확대를 위해 경기도 김포에 온라인전용물류센터, 충청지역에 냉장·냉동기능을 갖춘 창고 등을 둘 예정이다.

유통산업의 낙후지역이나 다름없는 울산, 롯데와 신세계의 신규 진출이 유통산업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최근 이들 두 기업의 투자계획을 들여다보면 별무소득이 예상된다. 유통산업은 높은 고용 창출과 삶의 질 향상 등의 효과로 도시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롯데와 신세계의 ‘울산 패싱’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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