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차례에 걸쳐 울산광역의원과 울산기초의원 선거의 접전지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 주요 타깃, 선거운동 진행방법,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최대 이슈, 자신만의 강점, 선거 슬로건 등을 비교하는 기사였는데, 취재를 하던 중 한 후보자가 한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제가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기자님께 이런 질문을 받은적이 처음이라서요. 어떻게 답변을 드리면 되죠.”
지방선거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공약과 정책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는 나의 오산이었다.
제20대 대선이 끝나고 3개월여만에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 울산 유권자들은 후보자에 대한 정보부족을 호소한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어떤 공약을 발표했는지, 어떤 사업에 무게를 두고 정책을 시행할지 등 가장 기본적인 정보조차도 알 수 있는 경로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울산시장 1명, 울산교육감 1명, 기초단체장 5명, 울산광역의원 22명(지역구 19명, 비례 3명), 울산기초의원 50명(지역구 44명, 비례 6명) 등 총 79명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특성상 모든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알기는 힘들다. 그러나 대선결과 정권교체가 되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인물선거가 아닌 정권교체냐, 유지냐를 둘러싼 정당간의 대결로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지방선거는 향후 4년간 우리동네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단순히 정당간 힘의 논리를 떠나 인물을 보고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
그러나 인물에 대한 검증은 정당에서의 공천과정과 1~2차례의 토론회를 제외하곤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며칠 앞둔 현재까지도 후보자에 대한 네거티브와 진실공방이 지속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책이 사라진 네거티브 선거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단순히 정당간의 대결로 본다면 선거는 정권교체냐, 정권유지냐에 국한될 것이다. 그러나 인물선거로 본다면 변화할 우리동네를 위해 투표를 하는, 좀더 발전적인 선거로 해석될 것이다.
울산지역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20.62%)보다 0.97%p 낮은 19.65%를 기록했다. 6·1 지방선거 본투표날에는 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아 향후 4년간 우리동네를 위해 일할 참일꾼을 뽑았으면 한다. 권지혜 정경부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