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호주 시드니와 함께 세계3대 미항의 하나로 꼽히는 나폴리는 음악 분야에서도 이탈리아 민요의 생산지이자 배경지로 유명하다. 나폴리 민요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많은 음악애호가들이 즐겨 부르는 세계 민요가 되어 있다.
나폴리는 오래 전부터 아름다운 도시로 이름나 있었다. 1786년 나폴리를 방문한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이란 글을 통해 ‘오늘도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데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어떤 말도, 어떤 그림도 이 경치의 아름다움에는 당하지 못한다. 나폴리에 오면 사람들이 들뜬다고 하더니 헛말이 아닌거 같다’라고 했다. 모차르트와 아버지 레오폴트는 나폴리를 방문하여 ‘나폴리에서 어딜 가나 대단히 쾌활한 모습들에 커다란 공감과 만족감을 얻었다. 나폴리 사람들은 먹는 일 자체를 즐길 뿐 아니라 팔려고 내놓은 상품을 곱게 단장하는 일도 즐긴다. 자연이 만들어낸 다채롭고 화려한 꽃들과 과일들은 마치 인간과 모든 사물들을 최대한 화려한 색채로 장식하는 일에 인간들을 초대하는 듯이 보인다’고 표현했다.
나폴리 민요를 뜻하는 나폴레타나(Napoletana)는 1200년경부터 작곡됐다. 고향을 떠난 남부 이탈리아 사람들이 향수를 달래며 부른 노래다. 나폴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건축물인 산타 마리아 피에디그로타 교회는 매년 9월7일부터 며칠간 마돈나 축제 때 민요제를 개최한다. 1744년 카를로 7세가 오스트리아군에 승전한 것을 축하하면서 시작된 이 민요제는 1859년부터 야간에 열리는 대규모 축제로 전환됐다.
이탈리아의 작곡가들은 이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인 작곡 콘테스트에서 많은 민요 작품을 발표했다. 카푸아가 작곡한 <오 솔레미오>(1898년) <마리아 마리>(1899년) <돌아오라 소렌토로>(1902년), 단차의 <후니쿨리 후니쿨라>(1880년), 쿠르티스의 <산타루치아>(1919년),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 등이 이 민요제가 낳은 대표 곡이다. 중부 이탈리아 태생인 토스티도 나폴리음악원에서 메르카단테에게 배워 <이상> <꿈> <안녕> 등 수많은 가곡을 남긴, 나폴레타나에서 빠질 수 없는 작곡가이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Eduardo di Capua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