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웹3.0이 펼치는 새로운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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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웹3.0이 펼치는 새로운 가치는
  • 경상일보
  • 승인 2022.06.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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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실리콘밸리 CEO들의 논쟁으로 핫이슈가 되어버린 차세대 인터넷 환경을 뜻하는 ‘웹3.0’. 요즘 메타버스와 NFT 그리고 웹3.0를 빼놓고선 시대의 흐름에 편승할 수 없을 것이다.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웹3.0은 가상화폐 시장 활황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요즘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과 최근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그 실체와 효용성에 대한 논쟁과 함께 뜨거운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SF영화에서나 다루어졌던 미래기술들이 이제 눈앞에서 하나씩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신기술에 대한 기대는 때론 거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상 속의 허무함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웹3.0이란 새로운 웹 세상도 ‘현실을 바꿀 기술’과 ‘공허한 약속’ 그 어딘가에 서 있을 것이다. 이런 웹3.0이란 대체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웹3.0을 이해하려면 그 이전에 웹1.0과 웹2.0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우선 웹1.0은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던 1990년대 시절 이용하던 기술로서, 그 시대의 웹은 주로 웹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기만 했다. 뉴스나 논문 등의 자료를 검색하고 읽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용자는 콘텐츠 제공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다. 이용자는 정보를 소비만 하는 것이다.

웹2.0의 경우는 2000년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며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시기의 이용자들은 직접 플랫폼에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다. 플랫폼을 매개로 다른 사람들과 데이터를 공유하며 데이터 읽기와 더불어 쓰기도 가능한 것이다. 콘텐츠 제작, 댓글 작성 등을 통해 직접적인 참여 주체가 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개인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 다른 사용자들은 이를 시청하게 되면 콘텐츠 제작자는 수익을 얻게된다. 또한,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수익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터넷 세상을 플랫폼이 통제하게 됐다는 것이다. 데이터 통제권이 플랫폼 기업에 중앙집중화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이용자인데 그 콘텐츠를 관리하는 건 플랫폼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의 정책이 바뀌면 광고 등의 수익도 변하게 된다. 이용자는 바뀌는 정책에 대해 어떠한 의견제시도 할 수 없다. 물론 이용자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의 대부분은 플랫폼이 차지하게 되는 구조이다. 기업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앙서버에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하고 수익을 얻으며, 자사 정책에 따라 통제하게 된다.

반면에, 플랫폼 기업의 보안이 뚫리면 개인정보의 유출, 해당 플랫폼이 사라진다면 개인 데이터도 모두 없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독점, 정보 손실 등의 문제가 대두되기도 한다.

웹3.0은 이런 웹2.0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하였다. 즉 웹3.0은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사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로 맞춤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하고, 탈중앙화나 투명성이라는 가치도 함께 강조된다. 웹3.0은 특정 기술이라기 보다는 기술의 철학, 혹은 문화를 가리키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방대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디파이(Defi), NFT, 다오(DAO) 등의 기술을 주목할만하다.

웹2.0이 데이터를 중앙서버에 저장했다면 웹3.0에선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가 분산 저장된다.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데이터를 기록한 장부를 가지고 있게 된다. 이렇듯 블록체인으로 데이터가 분산되고 암호화되어 해킹의 위험이 현저하게 낮아지게 된다. 즉 웹3.0은 개인의 특성에 맞춤화된 웹이다. 가장 큰 특징은 ‘탈중앙화’이고 가상화폐 기술로 관리자의 개입 없이도 웹을 이용할 수 있어 주도권이 사용자에게 있는 것이다.

새로운 혁신기술에는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제기될 수밖에 없다. 웹3.0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한 서비스가 하루빨리 자리 잡아야만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탈중앙화에 대한 기대치는 올라가고 있고 기술은 늘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에 앞으로 웹3.0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우리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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