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종합대학교 유치·신설 추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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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종합대학교 유치·신설 추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6.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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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종합대학교가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도 이번 지방선거 때 국립이든 사립이든 종합대학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국립 종합대학교 이전유치를 공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시민들은 지금도 긴가민가 하고 있다. 학령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종합대학교 신설은 교육부 정책상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민들이 지난 20여년 동안 종합대학교를 갈구해온 것은 울산의 존립 기반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울산은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됐지만 국립대학교가 하나도 없는 껍데기 광역시로 남아 있었고, 그나마 우여곡절 끝에 2009년 UNIST가 신설됐으나 우리가 원했던 종합대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대학이 들어서게 됐다. 우리의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고, 우리의 아이들이 울산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종합대학교는 지금도 요원한 상태다. 이처럼 자녀가 자꾸만 울산을 떠나면서 울산은 이제 도시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김두겸 당선인은 국립이든 사립이든 상관없이 규모가 큰 종합대를 울산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전 유치가 어려울 경우 신설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소한 종합대학교 규모는 돼야 그 동안 누적돼온 울산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2020년 기준 지역 고교 졸업생은 1만3000여명에 달하는 반면 지역 대학 입학 정원은 5840명에 불과해 매년 7000명 이상의 졸업생이 타지역으로 진학하고 있다. 이는 울산의 인구 감소와도 직결되고 있으며, 청년층의 탈울산은 도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감한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김 당선인의 포부는 잘못하면 그냥 포부로만 끝날 수도 있다. 종합대학교 유치·신설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요소가 둘러처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합대학교 유치·신설 공약은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추진이 뒤따르지 않으면 결국 선언적인 제스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종합대학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시장 후보들이 한두명이었던가. 어떤 사람들은 이제 흉내만 내는 종합대학교 유치 공약에 지쳤다고 말한다. 윤 대통령은 울산지역 공약에서 ‘대학의 균형 있는 배치로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의 공약과 윤 대통령의 약속이 공통분모를 이뤄 종합대학 유치가 하루빨리 현실화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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