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버섯 성수기다. 그만큼 독버섯도 자주 접하게 된다. 흔히들 ‘예쁘고 빨간 버섯은 독버섯’이라고들 하지만, 이는 큰 오해다. 전혀 그렇지 않은 대표적인 예가 식용 달걀버섯이다. 그 다음으로 ‘나무에 나고 수수하게 생기면 식용버섯’이라는 것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노란개암버섯은 나무에 나는 대표적인 독버섯이다. 마지막으로 ‘세로로 찢어지는 것은 식용버섯’이라는 말인데, 전혀 근거가 없다. 대표적 식용버섯인 송이버섯도 세로로 찢어지지만, 독버섯인 삿갓외대버섯도 세로로 찢어진다. 종합하면 버섯에 대한 속설은 전혀 믿을 것이 못 된다. 반드시 그 버섯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나서 식용여부는 자료를 찾아보고 판단해야 한다. 행여 미심쩍으면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울산지역에서 알아야 할 대표적 독버섯으로는 맹독버섯 3인방(사진 윗줄)인 흰알광대버섯, 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이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독버섯들인데 식용버섯과 오해를 잘 일으키지 않고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않으므로 중독 사고는 거의 없는 편이다. 중독사고가 자주 날 수 있는 3인방(사진 중간)은 삿갓외대버섯, 흰갈색송이, 붉은싸리버섯인데, 이들은 식용버섯과 유사하거나 일반인들이 식용버섯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주의해야 할 독버섯(사진 아래)으로는 나무에 발생하는 갈황색미치광이버섯과 노란개암버섯, 그리고 영지버섯과 유사해서 전문채취꾼들도 오인하곤 하는 붉은뿔점버섯 등이 있다.
이제는 채취 시대가 아닌 재배 시대이다. 한 지인이 질문하기를 재배한 채소보다 그래도 야생 채소가 좋지 않냐고 해서 양돈 돼지와 멧돼지는 원래 같은 것이며 일부 성분 차이(예를 들면 비계 함량)는 있을지라도 기생충, 세균, 바이러스 등을 고려하면 안전한 것은 일반 돼지라고 답했다. 특히나 버섯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최석영 울산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