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휘청거리는 지역경제, 화물연대 운송거부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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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휘청거리는 지역경제, 화물연대 운송거부 중단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6.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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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운송 거부에 나선 지 6일을 지나면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현장이 가동되고 있는 제조업의 최전선이다. 그런데 이 현장이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마비 지경에 이르고 있다. 급기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6대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등 총 31개 단체는 12일 공동 입장문을 발표, 집단 운송거부를 철회하고 대화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 화물연대가 파업을 풀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지금은 울산과 대한민국의 경제가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는 시점이다. 우선 운송거부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는 것이 마땅한 순서다. 국민과 한국 경제를 볼모로 협상을 벌이는 것은 득보다 실이 될 것이 확실하다.

화물연대는 12일 소속 조합원 2600여명 중 100여명을 동원해 현대자동차와 울산신항 등 투쟁 거점지역에서 물류 이동을 막고 있다. 화물연대는 혹시 모를 비조합원의 부품 수송을 막기 위해 현대차에 울산공장 주변에 조합원들을 배치해 물류 이동을 감시했다. 특히 화물연대는 13일 신항 출입구 등 전면 봉쇄를 예고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타격을 입고 있다. 보통 하루에 6000대 가까이 완성차가 생산되는데 3000대 정도로 생산량이 떨어졌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파업 이후 5일간 출하를 못해 공장에 쌓아둔 물량만 30만t에 이른다. 이로 인해 울산지역 조선업계도 후판 재고 소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석유화학업계의 경우에는 일평균 출하량이 평소(7.4만t)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의 가동이 중단되면 국가경제 전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닷새째인 11일까지 화주들로부터 155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수출 제품을 선적할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수출품 운송이 지연돼 어렵게 확보한 선박을 놓쳤다는 화주들의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울산은 제조업체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온 도시다. 어렵게 코로나를 극복하고 이제 막 위기를 넘기려는데 화물연대가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울산에게는 거대한 복병이나 다름없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협상을 벼랑끝으로 몰고가서는 파국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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