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맑은물 ‘운문댐서 8만9000t 공급’ 명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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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맑은물 ‘운문댐서 8만9000t 공급’ 명기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6.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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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낙동강물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강제적으로 수위를 낮추고 있는 지금도 가뭄이 장기화하면 거의 낙동강물을 먹게 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사연댐 수문설치를 통해 사연댐의 수위를 영구적으로 낮출 경우 낙동강물 의존도는 상시적으로 높아진다. 일부에서는 낙동강 유역의 주민들도 낙동강물을 먹는데 뭐가 대수냐고 하기도 한다. 고도정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거나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 낙동강물의 수질을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는 않다.

지난해 울산시 수질연구소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원동취수장에서 취수한 용수를 회야댐으로 끌고온 뒤 실시한 조사에서 발암물질인 과불화옥탄산이 두차례 검출됐다. 심지어 정수 후 실시한 조사에서도 광불화옥탄산이 검출됐다. 기준치 이내이긴 했으나 결코 먹어서 좋을 건 없다. 언제든 이보다 많은 양의 발암물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안전한 물’이라고 하기 어렵다.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시민도 분명 많다. 그러니 새로운 안전한 식수원 확보가 필요하다.

인류의 유산인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선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데는 울산시민 대부분이 동의한다. 맑은물 공급망이 갖춰질 때까지 일정기간 낙동강물을 더 많이 먹는 것도 수용한다. 대신 정부가 운문댐물을 언제부터 얼마만큼 울산에 공급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 울산시민들의 요구다. 10여년동안 지지부진했던 이 계획이 최근 ‘낙동강권역통합물관리’라는 방안과 ‘대구­구미의 협정 체결’로 일단락됐음에도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은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한다. 경북 구미의 협정 체결이 곧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공급의 동시해결이라고 생각해왔던 울산으로선 공급량의 명확한 표기에 환경부가 소극적이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울산시는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경우 대암댐 용도 전환으로 5만t을 공급하고 운문댐에서 7만t을 공급받을 계획이었으나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출 경우 물 부족분은 7만t이 아닌 8만9000t에 이른다는 결론을 얻었다. 지난 3월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정부 설득에 나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8만9000t은 고사하고 7만t에 대해서도 울산시와 대구시가 협의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한다. 이제 공은 김두겸 당선인에게로 넘어왔다. 환경부의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에 ‘운문댐 물 8만9000t 울산 공급’을 확실하게 명기하지 않으면 울산의 식수문제는 앞으로도 수시로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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