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의 음악이야기(214)]오페라 ‘마님이 된 하녀’
상태바
[구천의 음악이야기(214)]오페라 ‘마님이 된 하녀’
  • 경상일보
  • 승인 2022.06.1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마님이 된 하녀’(La serva padrona)의 작곡가 지오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는 26세에 생을 마감한 이탈리아 작곡가이다. 모차르트(W.A.Mozart 1756~1791)는 35세,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는 31세로 생을 마감했다. 천재의 요절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이긴 하지만 페르골레시도 안타까운 천재의 요절로 꼽을 수 있다.

이탈리아 중부에서 태어난 페르골레시는 어려서부터 음악적 소질이 뛰어나 영주가 나폴리음악원으로 유학을 보내줬다. 당시 나폴리는 현재 이탈리아어와는 약간 다른 나폴리언어를 사용하며 당대 음악의 선진국이었다. 페르골레시의 바이올린 즉흥곡을 들은 교사들은 그의 재능에 놀라워했다. 1731년 21세의 나이로 음악원을 졸업한 페르골레시는 졸업과 동시에 오페라 작곡가, 교회음악 작곡가로 데뷔하여 많은 곡을 발표했다. 나폴리 귀족의 악장으로 일하기도 하고 24세의 어린 나이에 나폴리시 예배당의 악장대리를 맡기도 했다.

나폴리오페라극장에도 진출하여 오페라를 쓰기도 했는데, 그중 막간극으로 쓴 <마님이 된 하녀>는 인기몰이를 하여 유럽전역에 페르골레시의 이름을 알렸다.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설파했던 철학자겸 오페라 작곡가이기도 한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 등에 의해 시작된 ‘부퐁논쟁’ 발단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부퐁논쟁은 음악철학에 관한 대표적 논쟁으로 나중에 프랑스음악과 이탈리아음악의 일반적 특징에 대한 논쟁으로 확대됐다.

<마님이 된 하녀>의 줄거리는 이렇다. 나폴리의 부호 우베르트(부유한 독신 노인)는 하녀인 세르피나(명랑한 하녀)가 너무나 횡포를 부려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르피나를 결혼시켜 내보내려고 결혼상대를 구해 오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세르피나는 계략을 꾸며 베스포네(벙어리 하인)의 힘을 빌려 우베르트의 부인으로 들어앉는다는 줄거리이다. 등장인물은 불과 세 사람이다. 그나마 한 사람은 노래를 못한다. 결국 두 사람의 성악가만 노래를 하는 2막으로 된 작은 작품이다. 반주도 관현악이 아닌 현악기로만 구성된 소규모 악단이 맡는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마님이 된 하녀(La serva padrona), Giovanni Battista Pergolesi 작곡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고]영남알프스 케이블카의 조속한 설치를 촉구하며
  • [발언대]위대한 울산, 신성장동력의 열쇠를 쥔 북구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울산 남구 거리음악회 오는 29일부터 시작
  • 울산시-공단 도로개설 공방에 등 터지는 기업
  • 울산 북구 약수지구에 미니 신도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