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속 창단 첫 해 K3리그 베이직 우승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 시민들에 희망 선물
올해 K4리그서도 우승신화 일구기 위해 구슬땀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 시민들에 희망 선물
올해 K4리그서도 우승신화 일구기 위해 구슬땀

올해도 울산 앞에 놓인 상황은 여전히 난국의 연속이다. 지역경제는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정치도 사회구성원들간 혼란과 갈등만 야기한 채 희망을 주지못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현실은 어렵지만 꿈과 희망을 놓지않는’ 대표적 사례로 창단 첫해인 지난해 K3리그 베이직 우승컵을 들어올린 울산시민축구단을 떠올린다. 승리수당을 합쳐 월급여 100만원 안팎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울산출신이 주축이 된 25명의 선수들은 오로지 꿈과 희망, 열정으로 무장해 창단하자마자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전국 우승을 일궈냈다.
30만원의 승리수당과 비시즌때 ‘알바’나 대기업 일용직, 방과후 축구교실을 통해 버는 돈이 수입의 전부이면서 생계방편이었지만, 그들은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놓지않았다. “갈데가 없어 축구를 그만둬야 하나”라는 고민과 방황 속에서 울산시민축구단이라는 희망호(號)와 윤균상이라는 걸출한 감독을 만나 축구화를 질끈 동여맨 끝에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올해 K4리그에서도 또다시 우승신화를 쓰기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에게 새해 각오와 포부를 묻자, 부주장 노경남(26)은 “(우리팀은)합숙은 하지 않지만 각별한 각오로 동계훈련에 임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싶다”고 했고, 골키퍼 이선일은 “축구를 잘해야 되는 이유를 이 팀에서 찾았다”고 했다. 김기수(26)는 “막다른 길에서 이 팀에 와 다시 꿈을 꿀 수 있게된 만큼 내년에도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무장해 저마다 희망을 갖고 축구선수로서 꿈과 더 높은 곳을 갈망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그들이 이룬 ‘창단 첫해 우승’이라는 외형적 성과 외에 그들이 가진 꿈과 열정을 높이 산다. 연봉과 관중은 프로구단에 비교할 수조차 없지만 그들의 꿈과 희망, 열정은 프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울산출신 윤균상(44) 감독은 “이 팀을 잘 성장시켜 3부, 2부, 1부까지 갈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고 울산축구의 풀뿌리가 되도록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 먼 미래에 울산현대와 시민축구단이 맞붙는 ‘울산더비’가 이뤄질 날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새해 울산에 필요한 건 단연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망과 활력이다. 공은 누구에게나 둥글 듯, 시민축구단이 보여준 열정과 희망, 긍정의 ‘에너지’가 지역사회 전체로 파급돼 울산의 새로운 기회와 성장동력이 되기를 시민들은 기원한다. 울산의 미래인 청년들에겐 희망을, 기업인들에게는 활력을, 소외계층에는 따뜻한 햇살을 비춰주는 그런 정책이 펼쳐지길 소망하고 있다.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한민국이, 울산이 보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현명하고 주도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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