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車-실리 집행부 당선 변화 예고
노사 동업관계 기틀마련 기대감
重-강성 집행부 기조 변화 없어
법인분할 후유증 올해도 이어져
울산지역 양대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나란히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임기를 시작하지만 새해 노사 관계는 사뭇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사는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은 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긴장관계 지속이 예상된다.
이상수 신임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지난 12월5일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회사가 오래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조가 4차 산업 도래와 친환경 자동차 확대 등 산업 변화를 사측과 동반자 관계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리·합리 성향으로 출마해 강성 후보 3명을 누르고 당선된 새 집행부인 만큼 회사 청사진에 불필요한 반감을 가지기보다, 시대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 비용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 지부장은 공약으로 ‘뻥 파업’ 지양을 내걸었다. 임금협상도 상견례 후 2개월 이내 타결을 원칙을 세웠다.
새 노조 집행부 공약과 원칙은 산업 변화를 맞이한 노사에 발전적 동업 관계를 설정하는 기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에선 ‘법인분할’(물적분할) 후유증이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노조 새 임원 선거에서 기존 강성 집행부 사무국장인 조경근 후보가 당선돼 노조 기조에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제시한 임금 안을 노조가 거부하자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사실상 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노사는 아직 교섭 재개 일정도 잡지 못해 새해 들어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다만, 교섭이 길어지는 것은 노사 모두의 부담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노사 신뢰가 먼저 회복돼야 교섭도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해 5월31일 법인분할 임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촉발된 노사 갈등이 교섭까지 이어진 것으로 이를 해결하는 과정부터 필요한 셈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