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변화 예고된 원도심, 시의적절한 활성화 대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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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변화 예고된 원도심, 시의적절한 활성화 대책 필요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1.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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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18일 첫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34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 5개 분야 23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5개 분야는 △문화시설 △관광 △상권 활성화 △도시환경 △도시개발이다. 당장 발등을 불을 꺼야 하는 입장에서 내놓은 상권 활성화 방안으로는 대규모 사업 3건이 제시됐다. 활어회 타운과 나이트클럽 입점, 청년 야시장 재운영, 재개발 속도전이 그것이다. 중구에서 원도심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상권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지 않을 수 없지만 ‘반짝 아이디어’로는 그 효과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원도심은 태화강 남쪽 삼산지역 개발과 함께 장기간 상권이 위축됐다가 몇년 전 잠시 회복됐으나 코로나19와 함께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금은 또 대규모 재개발이 한창진행 중에 있으므로 큰 환경 변화가 예고돼 있다. 올 하반기 B-05재개발지구 입주가 시작되면 어느 정도 상권 회복이 가능하다. 규모가 큰 B­04지구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크고 작은 재개발이 진행 중에 있어 장기적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단기적 상권활성화는 방문 인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주민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이 곧 상권활성화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도시환경의 변화를 시기적으로 명확하게 분석해 시의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어느 도시나 원도심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크게 성공을 거둔 사례는 거의 없다. 건축물의 노후화와 좁은 도로, 부족한 주차시설 등 도시가 가진 한계에 의한 시대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고층의 새건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자가운전이 늘어나면서 상권이 신도시로 옮겨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단편적인 상권 활성화 대책으로는 원도심을 되살리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우리 민족이 선호하는 배산임수라는 주거지역의 장점을 살려 주택과 상업시설이 혼재된 ‘주상복합지역’의 독창성을 확보해나가야 한다. 주상복합지역은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울산 중구의 원도심은 시립미술관까지 갖추고 있는 주택·상업·문화 복합지역이므로 주거지로서는 꽤 매력 있는 도시다.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는 만큼 새로운 상업시설 조성 보다는 골목상권 활성화와 함께 주거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이 시의적절한 대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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