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육감 후보 잇달아 출마선언…‘단일화’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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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육감 후보 잇달아 출마선언…‘단일화’ 서둘러라
  • 경상일보
  • 승인 2023.01.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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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설날 밥상에 가장 큰 이야깃거리는 오는 4월5일 치러지는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다. 명절을 코앞에 두고 교육감 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출마선언과 정책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바로 명절 밥상머리 화제에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후보군 가운데 지금까지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 오흥일 전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이성걸 전 교총 회장 등 4명이다. 예비후보 등록은 지난 12월6일 시작됐지만 각자 진영의 사전 조율을 거친 뒤 후보등록을 할 예정으로 있어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을 예상된다.

교육감은 정당 공천 없이 선거를 치른다. 하지만 정당 공천이 없다고 해서 정치적 편향성을 온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후보는 스스로 보수인지 진보인지를 밝히기 일쑤다. 정치적 색채 없이 중립적 성향인 후보도 없지 않지만 선거판에서는 중립이 결코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줄을 서곤 한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정치적 이념에 따라 교육에 대한 시각차가 크기 때문에 후보가 보수적이냐 진보적이냐는 선택의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이번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도 결국은 진영 내부의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후보들도 본선 경쟁보다 각자 진영 내부의 단일화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일화 경쟁에 앞서 ‘예비’ 단일화 경쟁이라고 할 수 있는 관문이 하나 더 있을 수도 있다. 후보 스스로 보수 또는 진보라고 밝히고는 있으나 진영 내부에서 과연 단일화 경쟁에 참여하기에 적합한 후보인가를 두고도 논란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선거가 코앞에 닥칠 때까지는 양 진영 모두 단일화를 쉽사리 마무리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은 어렵지 않다.

결국 이 같은 지루한 단일화 논쟁은 유권자의 선택에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투표에서 사표를 만들어내게 된다. 혹은 단일화 실패로 후보 난립에 의해 표가 분산되면 당선자의 득표율이 낮아지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낮은 득표율로 당선되면 행정 장악력도 떨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노옥희 교육감의 갑작스런 타계로 교육계가 어수선하다.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것이 뻔한데 득표율까지 낮아지면 교육계 정상화는 더딜 수밖에 없다. 이번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교육계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공약으로 삼고, 보수든 진보든 단일화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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