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도 역대급 한파…취약계층에도 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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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도 역대급 한파…취약계층에도 눈길을
  • 경상일보
  • 승인 2023.0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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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울산에도 역대급 한파가 들이닥쳤다. 이날 오전 울산의 최저기온은 -13.6℃를 기록했다. 이는 1967년 1월 최저기온 -14.3℃ 다음으로 낮은 것이다.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동파 사고와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이번 추위는 시베리아 상공에 정체돼 있던 영하 5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밀려 내려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날이 추워지면 가장 서러움을 겪는 사람들이 취약계층이다. 역대급 한파는 꺾일 줄 모르고 지난해부터 계속 오르고 있는 난방비는 서민·취약계층들의 삶을 위축시키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난방 요금 폭탄’을 맞았다고 아우성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안 그래도 고물가에 등이 휘는 취약계층이 최소한 추위에 떠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2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5.47원 올랐다. 1년 새 인상률이 42.3%에 달한 것이다. 가스 외에 전기요금 역시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h당 19.3원 인상됐다.

겨울철 난방비는 저소득층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10만288원으로 처분가능소득(84만7039원) 대비 비중은 11.8%였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연료비는 16만6915원으로 가처분소득(846만9997원) 대비 지출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부유한 사람들에게 난방비는 아무런 문제가 안되지만 저소득층에게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맹추위 속에서 한겨울을 보내려면 예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렇지만 전기·도시가스 요금은 또 그만큼 인상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1%였다. 이 중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미친 영향은 0.41%p였다. 물가는 자꾸 올라가는데 저소득층의 난방비는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최강 한파 속에서 저소득층들이 충분한 난방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느끼는 상대적인 빈곤감은 고통을 가중시킨다. 요즘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이만큼 크게 들린 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취약계층 보호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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