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울산 남부권 신도시 개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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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울산 남부권 신도시 개발 방향
  • 경상일보
  • 승인 2023.0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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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삼건 울산대 명예교수·공학박사

울산 남부권 개발을 논의한다면 당장은 동해선 광역전철과 이예로를 포함한 신국도 7호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먼저 동해선 개통 1년이 남긴 시사점부터 살펴보자.

동해선 복선전철 사업 중 일광~태화강역 구간이 개통된 것은 만 1년여 전인 2021년 12월28일이다. 개통 1주년 관련 언론보도를 보면 울산 입장에서 빨대효과는 미미했고, 태화강역 기준 총 이용객은 326만여 명(1일 평균 9048명)으로 개통 전에 비해 2.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역의 1일 평균 이용객수는 1위가 벡스코역으로 1만834명이며, 이어서 교대역 1만86명, 부전역 7908명, 태화강역 7335명 순으로 나타났다. 벡스코와 교대가 부산지하철 환승역임을 감안하면 태화강역은 선전한 셈이다.

한편, 주된 이용 목적은 평일의 경우 통근·통학 등 개인 용무가 56.8%로 나타났고, 주말에는 여행(관광)이 46.8%로 1위를 차지해서 평일과 주말의 이용양상이 명확히 구분되는 점이 시선을 끈다. 그리고 연계 교통수단은 버스가 62.4%로 압도적인데, 울산에 지하철 등 도시철도가 없는 탓으로 트램과 같은 신교통수단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울산은 도시성장축인 동서방향으로는 도시철도가 없기 때문에 트램이 도입되면 태화강역 이용객은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동해선 개통 이전에 비해서 개통 후 울산지역 주요 관광지 이용객이 연간 약 79만여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관광에 도움이 된 것도 긍정적이다.

다음은 신국도 7호선(이예로)을 들여다보자. 이 도로는 현재 북쪽은 남부순환도로까지, 남쪽은 청량로와 접속하는 죽전마을의 교차로까지는 개통되어 있고, 단절구간 1.3㎞는 올 10월 개통예정이지만 현장은 현재 아스팔트포장만 남겨둔 상태다. 이 도로 가운데 개통된 강북구간은 남구 옥동부터 중구 혁신도시, 북구 농소를 가장 빠르게 이어주고 경주방향은 물론 오토밸리로를 경유하면 동구로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남쪽의 경우는 부산방향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어 대중교통인 1147번의 경우 웅촌~노포동이 불과 20분 남짓이면 연결된다.

이처럼 동해선과 신국도 7호선은 울산의 동쪽과 중앙에서 남북간선 교통축 역할을 이제 막 시작하고 있어서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상상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울산 남부권 신도시 개발방향은 이 두 교통축의 특성과 지역의 잠재력을 고려해야 한다. 즉, 남창권은 광역철도를 기반으로 하고, 웅촌권은 승용차를 이용한 광역접근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공통 과제로는 사업기간을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공간적으로는 개발제한구역을 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동해선이 정차하는 남창역의 경우 역사부지부터 북쪽은 개발제한구역이고 동쪽은 농업보호구역인 서포들이며 남서쪽은 대운산 산지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동해선의 직접 영향권인 온양읍 발리와 대안리, 서생면 화산리 방향과 온양읍 삼광리일대가 사업권이 될 수 있다. 핵심 기능은 이웃 동부산관광단지와 해운대 및 삼산도심을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는 남창역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조정해서 점차 개발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역 일대에 대한 집중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한편, 남창을 발전시키기 위해 같은 남부권인 웅촌과 양산시 서창을 연계해서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 남창역과 웅촌면사무소는 직선거리가 불과 8㎞ 남짓이다. 온양고개길을 터널로 바꾸기만 해도 웅촌은 동해선 남창 역세권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남창 역세권과 웅촌면 대대리, 곡천리, 초천리를 함께 묶어서 개발방향을 찾으면 당장은 개통된 신국도 7호선을 활용할 수 있고, 향후에는 계획 중인 노포~무거간 광역철도와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웅촌은 서창과 함께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가장 오래되고 또 강력한 교통축으로 부산을 남으로 두고 북으로 울산을 연결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개발 잠재력이 크다. 현재 웅촌은 인구 8000명 남짓한 면이지만 고등학교 2곳, 대학 1곳, 그리고 일찍부터 규모가 큰 일반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면서 울산 남부권 신도시의 개발방향을 찾아야 한다.

한삼건 울산대 명예교수·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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