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안전 산행 사부작 사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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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안전 산행 사부작 사부작
  • 경상일보
  • 승인 2023.02.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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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섭 울산북부소방서 119시민산악구조봉사대 구조팀장
김섭 울산북부소방서 119시민산악구조봉사대 구조팀장

2023년 새해 요즘 많은 사람들이 영남알프스 8봉(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운문산) 완주를 위해, 또 건강을 위해 집 주변의 산을 친구, 가족 단위로 찾는 사람들로 겨울 산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산은 우리에게 건강과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산행으로 인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산행에 대한 자만심과 안전수칙 미준수로 고통을 받고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받는 사례가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산행 전에 먼저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안전수칙을 알아두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산에 오르기 2~4시간 전 식사를 마치고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전신의 근육을 풀어주고 휴대폰 충전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산악 사고 예방을 위해 119 앱을 설치한다. 둘째, 기상악화에 대비해 산악 지도와 손전등, 여분의 옷(우의), 비상식품, 구급약품 등을 지참한다. 셋째, 혼자 등산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반드시 3인 이상이 동반해 부상, 조난 등 위급상황에 대비한다. 넷째, 심장병, 고혈압, 빈혈, 당뇨 등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삼림욕 등 가벼운 산책을 한다. 다섯째, 등산 중 음주행위, 위험행위는 안전사고의 주원인이 되므로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산행을 하다보면 산악사고 위치표지목과 구급함은 사고가 발생할 때 위치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확인하면서 산을 오른다면 안전산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겨울 날씨에 아무런 준비 없이 산을 올랐다가 쌀쌀해지는 일교차와 한파 등으로 조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 위해서 미리미리 체크하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낮의 포근한 날씨만 믿고 산행하다가 극심한 일교차로 습하고 바람이 부는 추운 곳에 장시간 노출된다면 저체온증(Hypothermia)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저체온증이란 평상시 사람의 몸은 대체로 36.5℃정도의 체온을 유지하고 있는데 몸의 온도가 25℃ ~ 35℃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저체온증이라고 한다. 노약자나 음주자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정상인처럼 방어할 수 없다. 저체온증이 시작되면 체온이 내려감에 따라 나른해지고 호흡이 느려지며 심장박동도 느려진다. 대개 체온이 27℃ 이하로 떨어질 경우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더라도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몇 가지 당부드린다.

먼저 산에서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점점 내려가 몸의 열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바람이 불 때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변화하므로 반드시 등산복을 착용하고 두터운 외투와 여벌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 따뜻한 물이나 커피 등을 준비하여 떨어진 몸의 체온을 회복시키거나 초콜릿이 포함된 높은 칼로리 음식 섭취로 인한 저체온증의 예방법 중의 하나이다. 만약 주위에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함과 동시에 따뜻한 물과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면 저체온증에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전사고 발생 시 당황하지 말고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산악 위치 표식대,구급함에 설치된 위치표시를 119로 신고하여 긴급구조를 받아 안전하게 하산한다.

코로나 19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즐거운 겨울 산행을 과신과 무리한 산행으로 자신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간단한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상기하여 안전하고 행복한 겨울을 맞이하길 바란다. 등산을 가서 취사를 한다든지, 흡연을 한다든지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항의와 지도를 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으면 선뜻 나서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산불이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라는 인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내 가족, 내 친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 공간이 훼손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도심에서는 점점 녹색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남아있는 우리의 소중한 휴식공간마저 순간의 부주의로 잃어버리는 실수를 더 이상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김섭 울산북부소방서 119시민산악구조봉사대 구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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