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에 울산시민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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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에 울산시민 힘 모아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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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재추진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됐다. 이 용역에 따르면 울산시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5만8000㎡ 부지에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짓는다. 산업기술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체험 콘텐츠 위주로 감흥·배움·만남·기획·야외전시·힐링존 등 6개 존으로 구성했다. 총 사업비는 건축비 1067억원, 부지 매입비 183억원, 기타 136억원 등 1386억원이다. 연간 운영비는 129억원으로 예상됐다. 2011년 정부가 서울 용산에 건립하기로 한 1조2000억원 예산의 20만㎡에 비할 바가 아니다.

울산시는 사전타당성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해야 하지만 신청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규모와 예산이 대폭 줄어들어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건립 취지와 시민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가장 큰 이유다. 그 다음 정부가 울산시에 사업비와 운영비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대전 후 유래가 없는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을 모두 담아내는 박물관 건립이 가능할지,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울산시가 갖고 있다는 말이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울산시민들의 강렬한 여망으로 서울 용산에 지으려는 정부의 방침을 뒤엎고 울산에 유치한 시설이다.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나온 규모와 예산, 운영방식으로 과연 그 기대감을 충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지만 지금은 일단 추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먼저 예타통과로 건립 결정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그 다음 정부가 자료 수집과 전시 계획을 수립해나가는 과정에서 명실상부 국립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찾아나가면 될 일이다. 다만 운영비 분담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국립박물관으로서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울산에도 전국 유일의 문화시설, 세계인이 주목하는 국립 문화시설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에 가장 부합한 시설이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설립한다면 그 장소가 당연히 울산이 돼야 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울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을 나열하는 ‘죽은’ 박물관을 건립하자는 것은 아니다. 창의적 미래산업의 비전을 보여주는 세계적 수준의 산업기술박물관으로 울산은 물론 우리나라가 미래지향적 산업국가로 새롭게 도약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반쪽’이 아닌 온전한 국립박물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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