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취려 장군 묘소와 언양향교 유림’ 기고문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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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취려 장군 묘소와 언양향교 유림’ 기고문에 대한 반론
  • 경상일보
  • 승인 2023.03.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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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운 지역사 전문가·울주문화원 이사

지난 8일 송수환씨가 지난 해 필자가 쓴 ‘김취려 장군 산소와 선양사업’ 내용 중 일부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을 했다.

송씨는 반박문에서 크게 3가지를 지적했다. 첫째가 언양에 있는 위열공 김취려 장군 무덤이 진묘가 아닌데도 필자가 진묘로 표현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가 위열공 후손 김천일 장군이 1577년 언양향교 유림의 안내로 산소를 확인했다는데 유림이 산소를 확인해 주는 단체가 아니라면서 유림의 명예를 실추시킨 필자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세 번째가 위열공 22세손 김경환이 언양향교 유림 43명으로부터 언양 산소가 위열공 진묘라는 확인을 받은 문서가 있다는데 이것이 의심스럽다면서 실체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위열공은 1172년 언양에서 출생 몽골 침입 시 고종을 모시고 강화도로 들어가 1234년 타계, 강화도에 묻힌 후 나중에 후손들이 언양으로 산소를 이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양의 위열공 산소가 진묘 논란이 된 것은 1909년 강화도에서 위열공 지석이 발견되면서다. 이를 계기로 강화도 후손들은 강화도에 위열공 산소를 따로 세우고 향제를 지내왔다.

이후 양측 후손은 자신들이 세운 산소가 진묘라는 논쟁을 벌였다. 이런 논쟁은 1982년 언양문중이 강화도 후손을 언양에 초빙해 양측 산소를 모두 진묘로 인정키로 합의하면서 끝났다. 이후 언양은 매년 가을 그리고 강화도는 봄에 자신들이 세운 산소에서 향제를 올리고 있다.

그리고 양측에서 향제를 지낼 때는 상대 지역 문중회원들이 참석해 함께 향제를 올리자는 약속도 했다.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요즘도 언양과 강화도에서 향제가 열릴 때면 상대 지역 대종회 회장을 비롯해 문중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해 함께 향제를 올리고 있다.

필자는 글에서 언양과 강화도 어느 산소가 진묘인지 단정하지 않았다. 그것은 필자가 확인할 사항이 아니다.

그런데도 송씨는 학계와 언양김씨 문중에서 강화도 산소를 진묘로 공히 인정하는데도 필자가 사실과 동떨어진 증거를 내밀면서 언양 묘소가 진묘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비난했다.

언양김씨 문중 출장 보고서에는 송씨가 학계에서 언양 묘소가 가짜라는 주장을 지속해 펼치자 김창조 전 언양김씨 문중 회장이 2021년 송씨를 찾아가 송씨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런데도 송씨가 강화도 묘를 진짜라고 우기고 언양 산소는 가짜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송씨 주장처럼 언양 묘가 가짜라면 지금까지 언양 묘에 향제를 지내왔던 언양 문중으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언양 문중은 곧 이사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송씨를 상대로 법적 수속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언양 묘소가 가짜라는 송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언양 묘소를 지방문화재로 지정한 울산시 역시 곤란할 수밖에 없다.

송씨는 또 김천일 장군이 언양 유림 협조를 얻어 위열공 산소를 확인한 사실도 “향교 유림이 무슨 권한으로 특정인 묘소의 진위를 확인하고 이를 후손에게 약조하는가”라면서 “유림은 개별 문중의 묘소 진위를 감정하는 몰상식한 집단이 아니다”고 비난하고 있다.

조선 시대는 향교 유림이 지방을 대표하는 지식층으로 지방 사정을 잘 알아 김 장군이 유림을 만나 협의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다.

김경환이 언양향교 유림으로부터 진묘를 확인했다는 문서가 있다는 사실도 의문시하고 있는데 이 문서는 김병조 언양 문중 이사가 소중히 보관하고 있으니 확인하기 바란다.

글을 쓸 때는 사실 확인이 중요하다. 특히 문중 글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김경환 문서는 송씨가 사전에 확인만 했다면 필자를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쓸 때 예의도 지켰으면 좋겠다. 사실 확인 없이 ‘저급한 수준’ ‘몰상식한 집단’ ‘더더욱 어불성설’ 등 상대를 비난하는 글을 사실 확인도 않고 쓰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이다. 이런 엉터리 주장은 송씨가 자신의 주장과 판단만이 옳다는 생각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 같다.

장성운 지역사 전문가·울주문화원 이사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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