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은의 우리글 우리말(51)]문장은 짧아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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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은의 우리글 우리말(51)]문장은 짧아야 좋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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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우리는 문장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인지한다. 그리고 생각한 내용을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 문장을 활용한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문장 작성 요령은 오랜 과제이자 꿈이다. 그러나 문장 작성법을 제시하는 것은 난제이다.

우선 실용문을 작성하는데 필요한 도움말을 찾아본다. 문장 지도와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 대전제가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고 한다. 얼마 전에 출간된 <문장의 비결>(정희모, 2023) ‘짧은 문장은 언제나 좋다.’ 에서 문장이 짧을수록 좋은 이유를 제시한다. 한국어 문장의 중요한 속성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 구조이다. 한글 문장은 주어가 앞에 오고 서술어가 마지막에 오는 구조이다. 이 문장 구성법이 문장을 짧게 써야 하는 절대 이유다. 서술어 앞에 위치하는 목적어, 부사어, 보어 등이 추가되어 문장이 완성된다. 그리고 조사와 어미가 붙어 문장을 변화시킨다. 주어에서 서술어까지 길이가 길지 않아야 한다. 짧은 글을 작성하기 위해 불필요하고 중복된 어휘를 우선 빼야 한다.

<문장 기술>(배상복, 2021)에도 ‘문장은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문장 짧게 하는 방법을 요약한다. 먼저 ‘-이다’를 ‘-라 하지 않을 수 없다’로 하거나 , ‘-해’를 ‘-하는 과정을 통해’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 수식어를 절제하라. ‘아주’, ‘상당히’, ‘많은’ 등 수식어 덧붙이는 경향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문장은 모두에게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야 한다. 단어 중복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겹말’을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겹말은 같은 뜻의 말이 겹쳐서 된 말이다. 역전앞, 내면속, 다시 재론하다, 과반수 이상, 오랜 숙원 등이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김선영, 2021)의 ‘고쳐쓰기’에서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으로 ‘빼기, 더하기, 바꾸기’를 활용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중 ‘빼기’를 살펴본다. 우선 수식어(부사, 접속사)부터 뺀다. ‘나쁜 습관은 물들기 정말 너무 쉽다.’(나쁜 습관은 물들기 쉽다), 2인용 커플의자(커플의자) 등이다. 복수형 접미사 ‘들’과 불필요한 한자어 ‘적, 화, 성’도 지운다.

꾸준한 문장 작성 훈련만이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우선은 불필요한 단어와 구를 찾아 과감히 빼기를 할 줄 알아야 짧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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