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20일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 유래는 1972년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20일 ‘재활의 날’이다. 1981년부터는 국가에서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해 왔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최근 대두되며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ChatGPT와 이를 기반으로 한 BingChatGPT에 장애인으로서 울산이 살기 좋은 도시인지를 물었다.
ChatGPT는 “울산은 장애인으로서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다. 울산은 장애인 친화적인 시설과 프로그램이 많이 있으며 장애인들이 보다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장애인 친화적인 도시 중 하나이며,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2019년 대한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서 지자체별 장애인 친화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251개 시·군·구 중 9위, 전국 17개 시도 중 4위에 해당하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ChatGPT를 기반으로 한 BingChatGPT와 각종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는 해당 보도자료나 뉴스 등 근거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관련 단체에 문의해 본 결과 해당 자료는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 인터넷에 저장되고 긁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하는 ChatGPT와 BingChatGPT는 왜 이런 결과값을 내놓은 것인지, 실제 울산이 장애인으로 살기 좋은 도시인지 지난 1년간 본보에서 보도한 장애인 실태 기사를 중심으로 실제 현장에서 변환된 부분을 확인해 봤다.
지난 1년간 본보는 장애인 보행권, 공원 접근성, 장애인 이동권 등에 대해 보도했다. 이 밖에도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설립문제와 점자도서관의 이전·확장 요구에 대해 조명했다. 보도 이후 변경된 부분도 많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부분에서 장애인들의 시각이 아닌 비장애인들의 시각을 반영한 부분이 많았다.
점자블록 위에 물건을 적치해 두거나 킥보드를 주차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권을 저해하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 택시 바우처가 출퇴근 시간에는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시 등록 장애인인 5만1473명으로 울산시 전체 인구의 4.63%를 차지하고 있다. 장애인의 90%는 후천적이다. 고 노옥희 교육감의 말처럼 우리는 비장애인이 아닌 예비장애인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내 일이 아니라고 무시하다 닥치면 늦다. 일상 속 사소한 것이라도 장애인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고민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동섭 사회부 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