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가지질공원 인증, 흙 속에서 진주를 캐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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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가지질공원 인증, 흙 속에서 진주를 캐는 마음으로
  • 경상일보
  • 승인 2023.05.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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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난 28일 관계 부서 공무원과 지질전문가, 주민 등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하고 있는 이번 연구용역은 올 하반기 쯤 최종 결과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2025년께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의 지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대곡천 일대의 공룡발자국과 강동화암주상절리 등 울산지역 여러군데의 지질명소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러다가 지난 2021년 8월 울산시는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 용역을 발주했고,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2025년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그 전 울산은 단순한 공업도시로만 인식됐다. 이번 지질자원 발굴은 공업도시라는 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021년 보고된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 용역에 따르면 울산은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곳,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곳,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곳,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2곳 등이 확인됐다. 1등급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반구대 암각화 등이다. 이 외에도 울산에는 습곡, 주상절리, 타포니, 차별침식지, 파식대, 층리, 역단층, 공룡발자국, 감입곡류, 돌개구멍 등 다양한 지질자원이 위치해 있다.

이번 중간보고에서 울산시는 지질공원의 주제를 ‘태화강 물줄기를 따라 백악기로 떠나는 여행’으로 제시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울산국가지질공원을 교육·관광 사업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산재해 있는 지질유산을 관광자원으로 연결시켜 볼거리, 체험코스 등으로 체계화하고 개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태화강은 국가정원과 반구대암각화 등이 있어 지질공원과 직접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질공원은 1996년 제30회 국제지질과학총회에서 처음 논의된 개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3개의 국가지질공원과 4개의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지질공원 인증은 다른 문화유적과 함께 상승효과를 일으켜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

‘지질공원 인증’이라는 과업이 현안 과제로 떠오른만큼 이제는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관련 조례 제정과 지질공원 해설사 양성, 지질공원위원회 구성, 주민협의체 구성 등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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