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내주 중 울산 도시철도(트램) 타당성 재조사 2차 중간 점검회의를 열고 경제적 타당성을 확정할 것이라고 한다. 광역시 규모에 걸맞지 않은 울산의 미흡한 광역 교통체제 현실을 감안하면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울산~김해간 고속도로 개설 사업과 함께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다. 울산시와 정치권은 산업과 경제에 새로운 성장 활로를 틔워줄 광역 교통망 혁신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울산은 1997년 광역시 승격이후 꾸준히 도시철도 도입을 검토해 왔으나, 번번이 사업을 유보했다. 건설 비용이 지방재정에 부담을 준다는게 주된 이유였다. 이런 연유로 전국 광역시와 인구 100만 이상 도시 가운데 도시철도가 없는 유일한 도시로 전락했다. “부자도시 맞아, 지하철도 없는데”라는 비아냥은 광역시 울산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된지 오래다.
철도와 도로는 곧 대동맥 역할을 하는 지역 산업과 경제의 핵심 축이다. 울산이 산업 성장과 인구유출방지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교육, 의료, 문화 등 정주 인프라 부족과 함께 주변 도시와의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이 미흡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미래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는 울산의 최우선 성장 활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부산 등과의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는 일이다.
울산시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수소 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노면전차로 불리는 트램(tram)은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면서 지하철보다 건설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트램 지붕에 수소 전지를 장착하면 10분 충전에 200㎞를 갈 수 있어 경제성이 배가된다. 울산이 세계 최초의 ‘수소트램 도시’로 퀀텀점프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기재부의 타당성 재조사 통과다. 시는 정책성 평가시 ‘세계 최초 친환경 트램’이라는 의미를 부각시켜줄 것을 강조한 기재부의 주문을 반영해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울산의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위상과 기여도를 감안해 수소트램 건설과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울산~김해 고속도로 개설 등 울산권 광역교통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 울산과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이 강화돼 산업 물류의 흐름이 빨라지고, 버스노선과 연계한 대중교통망의 효율성도 배가할 수 있다. 울산의 물류혁신을 가져올 광역교통망 구축에 울산시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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