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미지의 감염병 미리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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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미지의 감염병 미리 대처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5.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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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일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한국 방역당국도 국내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을 곧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에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한 것은 사실상 코로나를 일반적인 유행병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코로나19는 현재도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위기단계 조정 과정에서 고위험군·취약시설 보호와 ‘아프면 쉴 권리’ 정착 등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또다시 찾아올 수도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나 신종 감염병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한다.

중국 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WHO에 보고한 것은 2019년 12월31일이었다. 그로부터 한달 뒤인 2020년 1월31일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코로나19 비상사태는 그렇게 3년 4개월이나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69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 확진자는 지난 3일 기준으로 7억4616만9431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5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수는 3125만1203명을, 누적 사망자수는 3만4518명을 기록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수는 한동안 1만명 아래로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2만명 가까이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2년 내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같은 변이가 다시 창궐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미크론 변이에 필적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확률이 약 20%라는 심각한 경고를 백악관에 보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이처럼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했지만 잠재적 위험은 곳곳에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일평균 1만5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하루 10명 안팎이 숨지고 있다.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무려 1.91%에 달한다. 이제는 ‘아파도 쉴 수 없는 상황’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아프면 쉬는 문화’를 사회 곳곳에 정착시켜야 한다.

코로나19 비상사태에서 벗어나는 국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또 다시 출현할 수 있는 위협적인 변이 바이러스, 또는 완전히 새로운 미지의 감염병에 대비하는 것이다.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하는 환경을 만들고 환자 발생시 빠르게 진단해 치료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 지난 3년여간 잘한 점과 부족했던 점을 깊이 분석하고, 앞으로 나타날 감염병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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