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울산교육정책연구소에서 개최한 2023년 제1회 정책연구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 올해 울산정책연구소가 발행하는 책자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정책연구회 참석까지 자연스레 이어졌다. 울산광역시교육연구정보원 박상진홀에서 열린 정책세미나에 여태전 교수를 비롯해 50여 명의 교직원, 교육전문직원, 시민들이 참석했다.
정책연구회의 주제는 ‘울산 대안교육 체제 구축 어떻게 할 것인가’로, 1부 주제특강에서는 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여태전 교수의 강의가 있었다. ‘한국 대안교육의 성찰과 과제’라는 주제로 미래학교로서 대안교육의 방향과 울산형 공립 대안교육 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제언이 있었다. 건신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되기까지 과정과 이력을 설명하셨는데, 교직원, 도서관 사서교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삶 이야기와 대안학교 경험이 어우러진 강의였다. 대안학교를 운영하며 겪은 슬픔과 기쁨이 고스란히 강의에 녹아있었다.
울산형 공립 대안교육 체제 구축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도 제시되었는데, 대안교육 교사연구회 활성화, 교육청의 다양한 지원, 교육공동체의 인식 개선이 그것이다. 그밖에 기숙형 대안학교 설립, 공모제 교장 초빙과 같은 현실적인 제안이 더해진 강의였다.
2부 정책토크에서 대안교육 실수요자와 관련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대안교육은 울산시교육청이 학부모들의 요청을 받아 새롭게 마련한 정책이다. 학부모들은 대안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시교육청과 함께 우선 중학교부터 시작해 보자는 합의를 끌어냈다. 그렇게 시작된 공립 대안학교가 울산 고운중학교이다. 교장선생님은 2년간 고운중학교의 성과와 성공사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책토크에 참여한 고운중학교 학부모는 고운중의 미래와 대안 고등학교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고운중 재학생의 당면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였다. 학부모는 고운중학교 졸업 이후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말씀하셨는데,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정책토크에서 현 대안교육과 대안교육의 미래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정책담당자와 전문가를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모으고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해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등 정책 수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노력이 인상 깊었다. 활발한 논의를 통한 의견수렴과 정책을 뒷받침할 연구가 수반된다면 울산형 대안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질 것이다. 울산형 공립 대안교육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유은경 삼신초등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