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다시 찾아온 엘리뇨! 올 여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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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다시 찾아온 엘리뇨! 올 여름은?
  • 경상일보
  • 승인 2023.05.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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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우리가 흔히 날씨라고 일컫는 ‘기상(氣像)’이란,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바람, 구름, 비, 눈, 더위, 추위와 같이 매일 매일 변하는 대기의 상태라고 보면 된다. 둥근 지구가 태양으로 받는 열의 에너지 불균형을 시작으로 지형적인 특징과 바다 등의 영향이 더해져 지구촌 곳곳에서는 다양한 날씨가 나타난다. 다양한 기후조건 등의 영향으로 당연히 서로 다른 날씨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구를 둘러싼 대기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우리가 ‘엘리뇨’와 ‘라니냐’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로 ‘라니냐’는 이들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낮은 상태가 되겠다. 엘리뇨와 라니냐의 발생원인을 아직도 기후변화로 명확하게 단정지을 수 없을 만큼 학계에서는 엘리뇨와 라니냐 연구가 수 십년째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들이 전 지구의 기상현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최근 3년간은 ‘트리플 라니냐’로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낮은 상태로 꽤 오랜시간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라니냐가 나타나는 해에는 ‘극단적 강수 편차’가 발생하는 경향이 높아지는데, 실제 지난 2~3년간 중부지방으로는 집중호우가, 남부지방으로는 극심한 가뭄이 나타나며 중부와 남부의 날씨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제 ‘라니냐’의 시대가 끝이 났다. 우리나라 기상청 뿐만 아니라, UN, 전 세계 많은 기상학자들은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4월부터 다시 급상승하면서 당초 ‘엘리뇨’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엘리뇨가 나타나면 한반도의 상황은 그동안 어땠을까? 대개 엘니뇨가 발달하면 태평양을 중심으로 동쪽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대류(對流)가 활발해지고, 우리나라와 일본 부근으로는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바람 통로’가 형성된는데, 이 바람의 통로를 타고 유입된 많은 수증기는 결국 우리나라 남부지방으로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올 여름! 남부지방으로 집중호우와 함께 홍수피해가 우려되는 이유이다.

이맘때가 되면 기상청은 여름철 방재기상 대응 체제에 돌입한다. 여름철 방재기간 동안 폭염·호우·태풍·가뭄 등의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시스템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급변하는 이상기후가 현실과 일상이 된 요즘, 한시라도 예측이 가능한 기상정보는 목적 그대로 방재(防災)! 폭풍, 홍수, 지진, 화재 따위의 재해를 막는 일의 유일한 최선책일 것이다. 만만치 않을 올 여름, 우리 국민들도 미리미리 대비하자.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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