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인구가 수도권으로 계속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2030 청년 인구 중 여성 인구의 유출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구의 이탈은 남녀 성비 불균형을 초래하고 나아가 출산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 전체적인 인구 유출을 더욱 심화하는 작용을 한다.
안 그래도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래 남성중심의 제조업이 발달한 탓에 여성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터이다. 울산시는 울산지역 청년 여성 인구를 붙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울산시는 16일 시청 상황실에서 ‘미래 인구맵 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울산은 지난 2015년부터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2030 여성 인구의 유출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울산의 2030 남자 인구는 14만6219명, 여자는 11만8514명으로 집계됐으며, 성비는 55.2 대 44.8로 10% 이상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 전체 남녀 성비 51.4 대 48.6과 비교했을 때 큰 격차라고 할 수 있다.
2030 여성의 울산 이탈은 울산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우선 2030 여성의 이탈은 혼인율과 출산율을 떨어뜨려 전체적인 인구 감소를 초래한다. 또 남성 중심의 사회가 고착화돼 도시의 역동성, 다양성, 다변화 등이 현저히 감소한다. 특히 2030 여성들의 유출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이 수도권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일자리가 크게 부족한 지방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꺼려한다. 더욱이 울산의 경우 여성 친화도시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2030 여성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울산의 경우 대부분이 제조업이어서 다른 도시에 비해 일자리가 없는 편이다. 특히 여성들이 취업할 수 있는 영상, 소프트웨어 등의 인프라는 매우 빈약하다. 여기다 울산은 대형 쇼핑몰이나 상가, 문화 인프라 등은 크게 부족한 상태다. 여성들은 대형 쇼핑몰에서 일하고 싶거나 직접 쇼핑을 하기를 원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울산은 다른 도시 보다 훨씬 여성 친화적이지 못하다. 2030 여성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산업을 육성하고 문화 인프라를 혁신해야 한다. 울산이 산업수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 친화도시, 여성 일자리 친화도시로 변모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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