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경주, 포항간 상생협의체인 해오름동맹이 23일 상생협의회를 열고 상생 발전 모델 정립과 초광역 발전 전략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 수년간 인구가 꾸준히 빠져나가 도시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공동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상생발전 방안이다. 세 도시는 이에 따라 도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 철도망 구축 등 교통·산업·문화관광 분야 사업 추진에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해오름동맹은 태화강역~신경주역~포항역 노선과 태화강~신경주역~동대구역 노선 등 교통망 확충을 통한 생활권의 광역화, 상호 연계를 통한 신산업 생태계 조성, 환동해권 문화관광산업 육성 등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또 해오름 초광역 전철망 구축, 국가 첨단 가속기 인프라 동맹, 해오름 해안관광단지 등 경제산업 공동체 형성을 위한 5대 전략 과제도 제시했다.
지자체간 동맹을 결성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곳은 대구시와 광주시간 ‘달빛동맹’이다. 두 도시는 동맹협약 체결 10년만에 단순한 교류의 차원을 넘어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달빛동맹’은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대구경북신공항·광주군공항 특별법’을 지난달 동시에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달빛동맹은 여세를 몰아 수조원의 사업비가 드는 총연장 198.9㎞의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별법의 이름 아래 두 도시가 국가예산에 아예 빨대를 꽂은 격이다.
울산은 지난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조성하는 ‘특별연합’을 탈퇴하고, 대안으로 ‘해오름동맹’을 선택했다. 해오름 동맹이 상생협력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재원 확보 등을 위해 법적 구속력을 지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이나 ‘달빛동맹’ 처럼 핵심 사업을 추진할 특별법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광역시와 ‘격’이 다른 기초시가 동맹의 이름 아래 어떤 성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다고 울산은 부울경 경제동맹의 끈을 느슨하게 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당장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사업(사업비 3조424억원)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을 앞두고 있고, 창원~김해 진영~양산 북정~KTX 울산역을 잇는 동남권순환 광역철도 사업(사업비 1조9354억원)도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중이다. 이 두 사업은 부울경을 1시간 내의 단일 생활권으로 묶고, 산업 물류 혁신을 가져올 중요한 사업이다. 동맹의 최종 목표는 상호 이익을 창출해 지역 소멸을 막는 것이다.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게 우선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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