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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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기후위기
  • 경상일보
  • 승인 2023.05.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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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환 지킴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대학과 각 지자체에서는 축제가 한창이고, 가볍지만 얇지 않은 쾌적한 옷차림으로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울산에서는 울산공업축제라는 타이틀로 지역 대표축제를 열 준비가 한창이다. 기온이 일 년 중 가장 쾌적할 때 볼 수 있는 행사이다.

그러나 요 며칠 5월의 한반도는 한여름을 경험했다. 서울이 낮 최고 30℃를 넘는 날이 이어졌고, 강릉의 경우 이번 달 16일 35.5℃까지 기온이 올라갔다고 한다. 30℃는 여름을 상징하는 온도인데 학기로 치면 중간고사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여름방학의 더위를 겪은 것이다. 이는 우리가 맞이할 엄청난 기후위기의 리허설 정도일 것이라 생각하니 소름이 끼칠 뿐이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에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기후위기를 잊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홍수로 이미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45℃ 이상의 기온, 50℃ 이상의 체감온도를 기록했다고 하니 거의 지구는 벌써부터 아비규환이요 가마솥이다. 남미는 지금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대형 호수의 53%에서 저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저수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기후 변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물 소비, 강우량 변화 등이다. 즉 기후 변화로 이제 먹을 물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에 ‘슈퍼 엘니뇨’ 발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엘니뇨란 열대 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해 비정상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현상인데, 엘니뇨 중에서도 해수의 수온이 평년보다 2℃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슈퍼 엘니뇨라 일컫는다. 이로 인해 올 여름 지구는 최악의 폭염을 겪을 전망이다.

2015년 12월에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됐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 협약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7일(현지시각) 세계기상기구(WMO)는 2027년까지 그 기온 상승 폭이 1.5℃를 넘어갈 가능성이 66%라는 보고를 내놓았다. 그리고 보고서는 지금까지 관측한 기록으로 지구가 가장 더웠던 때가 2016년인데 그 기록이 5년 이내에 갱신될 확률이 98%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쓰촨성 등 주로 중부와 남부 지역에 강우 로켓과 드론을 써서 인공강우를 시도했다고 한다. 다만 이에 대해 오염 논란도 있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세종 시대에 강수량을 측정하는 측우기가 제작돼 이후 꾸준히 활용됐다. 마침 발명의 날이 이번 달 19일이었다. 측우기의 공식 사용 개시일로서 1957년 처음 제정된 기념일인데, 조선의 측우기는 유럽보다 200년 정도 앞서 제작됐다고 한다. 측우기 제작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인 중요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한편 기온 상승으로 도시 열섬현상이 문제 되고 있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사회적 약자 즉 노인이나 빈곤층 등의 사망률이 증가할 우려가 있는데, 도심 속 녹지공간의 확대는 그 해결책이 된다. 지자체들은 도심의 열섬현상에 맞서 녹색공간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이는 도심의 미세먼지 감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아마 지구 온난화라는 기후 변화의 충격에도 우리는 곧 익숙해질 것이다. 지구가 더워지는 것을 어찌하랴는 체념보다는 왜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는지에 관심을 갖고, 온난화 가속에 제동을 걸어 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우리 개개인 모두가 고민해 보아야 한다. 기후 변화 또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해결방안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국가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상용화하는 등의 각종 방안이 있겠고 개인들로서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모습은 기후로 인해 우리보다 더욱 고통을 받을지도 모르는 후손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한마디로 당장 우리에게 필요하고 후손들에게 DNA를 통해 전달되어야 할 것은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다.

김지환 지킴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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