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염 예방과 도시열섬 해소, 더 이상 미룰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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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폭염 예방과 도시열섬 해소, 더 이상 미룰 일 아니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6.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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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 폭염과 도시열섬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의회 홍유준 시의원이 ‘울산시 폭염피해 예방 및 도시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홍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울산의 연평균 폭염 일수가 약 2주에 달하고, 온열질환자는 해마다 약 45명이 발생했다며 조례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례안은 폭염대응 종합대책의 수립, 폭염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폭염저감시설 설치사업 지원,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폭염 예방교육 실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폭염은 전 지구적인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4월부터 기온이 50℃까지 치솟았고, 우리나라도 5월 들어 기상청 관측 사상 가장 빠른 무더위 현상이 나타났다. 많은 과학자들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올해 전례 없는 폭염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22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2050년에 전 세계적으로 도시인구 16억 명이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박성민 의원(국민의힘·울산 중구)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 동안 울산의 폭염 일수는 2017년 19일, 2018년 23일, 2019년 8일, 2020년 11일, 2021년 7일로 총 68일에 달했다. 또 질병관리청의 자료에는 같은 기간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017년 34명, 2018년 104명, 2019년 30명, 2020년 26명, 2021년 32명으로 전체 226명에 달했다. 연평균 45.2명이 무더위 등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겪은 것이다. 도시열섬 현상은 폭염을 더욱 증폭시킨다. 도시열섬현상이란 도심지역의 온도가 주변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데,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건물 냉난방,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는 열이 주원인이다. 울산의 경우 서울과 함께 열섬현상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힌다. UNIST 조기혁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열섬현상은 열대야 현상을 일으키고 오존과 미세먼지의 2차 생성을 유발해 대기질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번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울산시는 폭염대응 종합대책 및 시행계획의 수립·시행, 실태조사, 폭염저감시설 설치사업 등의 시책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폭염과 도시열섬현상은 그 피해가 적지 않음에도 중요성이 덜 강조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번에 발의된 조례가 무난히 통과돼 시민들의 폭염피해가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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