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8대 울산시의회 1년, 이제는 성숙미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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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8대 울산시의회 1년, 이제는 성숙미 갖춰야
  • 이형중
  • 승인 2023.06.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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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중 정경부 부장대우

요즘 울산시의회 안팎에서는 “시의원들 일좀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최근 지역의 여권 한 인사는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을 두고 “자신을 낮추면서 포용력도 있고,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광역의회도 원만하게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8대 울산시의회가 출범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8대 시의회는 출범 당시 패기를 갖춘 ‘초선’과 경륜의 ‘다선’의원들이 고르게 분포되면서 어느때보다 왕성하고 효율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전반기 10개월간 조례안과 예산안 심사 등 164건의 안건을 처리하고 5분 자유발언 25건, 서면질문 78건, 49회에 걸친 현장 방문활동, 간담회·토론회 135회 등의 수치는 이러한 활동의 결과다. 전국광역시도의회에서 유일하게 비회기 중 의원 일일근무제를 시행하고, 의원들 스스로 연구모임 9개를 만들어 공부하는 의회상을 구현한 점은 분명 ‘시민중심 민생의회, 신뢰받는 소통의회’로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지금까지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이제 성숙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 의회의 권한과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인사권이 독립됐고, 정책지원 전문인력도 대폭 확대됐다. 광역의원 답게 단순한 동네 민원 수준을 넘어 광역도시 전체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할 수 있는 간담회, 서면질문, 조례안 발의 등도 양보다는 질적으로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탈 울산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 당장 울산의 미래인 학생들의 교육환경 시스템 개선에 의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교육에 정치의 색을 입혀서는 갈등만 유발할 뿐이다. 보수당이 집권한 시의회와 진보 교육감 체제의 교육청간 일련의 갈등표출을 지켜봐야만 하는 교육주체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피로감은 높아져만 간다.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오로지 학생들의 건강, 학생들의 교육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열을 올려야 한다. 시의회와 교육청이 울산의 미래를 위해 서로 손을 잡고 도시발전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에 머리를 맞댄다면 이보다 더 좋은 뉴스가 있을까. 지방자치 시대에 광역시의원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그 지역의 정치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 그 이상이 된다.

불황의 터널속에서 시민들은 쓸 거 안 쓰고, 먹을 거 안 먹는 팍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공업축제 폐막일인 4일 동구 일산해수욕장 밤하늘을 밝게 비춘 불꽃처럼 시의회도 정치에서 희망의 불빛을 밝혀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이형중 정경부 부장대우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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