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으로 1년간 폐장
고객불편 4월까지 이어질듯
회관 “쾌적한 공간 조성 중”

울산문화예술회관 ‘쉼터’는 공연 및 전시 관람을 위해 회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유일한 휴게공간이었다. 공연 전 간단하게 식사하거나, 친구를 기다리며 차를 마실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문이 닫혔고, 현재까지 영업을 하지않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시민들은 문화생활을 즐기기위해 울산문예회관을 방문하지만 쾌적한 휴게공간이 없어 불편하다고 토로한다. ‘쉼터’ 공사는 도대체 언제 끝나고, 언제부터 다시 사용할 수 있을 지 궁금해한다.
기존의 ‘쉼터’는 지난해 4월로 영업이 끝났다. 식당과 카페를 함께 운영했던 임차인이 회관 구조상 한계가 있는데다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문을 닫았다. 이후 울산문예회관은 10억여 원의 사업비로 ‘울산문화예술회관 식당(쉼터) 리모델링공사 설계용역’을 실시했다. 건물 사용이 25년을 경과해 시설구조적 한계에 봉착, 휴게공간을 대대적으로 개선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설계작업이 끝난 뒤에도 공기가 자꾸 늦춰졌고 정작 공사가 시작된 건 11월 초순부터였다. 원래 하나였던 공간을 레스토랑과 카페로 이등분 한 뒤 각각의 임차인을 두는 것으로 작업방향이 달라졌고, 외부 나선형 계단까지 없애는 등 추가적인 과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석과 설날 등 명절연휴와 공휴일때문에 공기가 계속 연장됐다. 원래는 1월 완료 예정이었으나 이번달 말로 늦춰진 것이다.
하지만 공사가 끝났다해서 바로 문을 열 수는 없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직접 운영할 수 없어 민간 운영자를 새로 모집해야 한다. 식당(약 135평), 카페(약 55평)를 운영할 임차인을 각각 따로 선정하는 입찰공고를 내고 계약과 준비과정을 거치면, 아무리 빨라도 4~5월께는 돼야 개장할 수 있다.
울산문예회관을 자주 방문하는 한 시민은 “휴게공간이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연 전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회관 가까이에는 적당한 식당이 없어 도로를 건너고 먼 길을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3월부터는 예술단공연, 기획 및 대관행사가 부쩍 늘어날텐데 여전히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니 아쉽다”고 했다. 지난해 회관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사진작가는 “뒷풀이 행사장도 멀리 떨어진 식당을 구했다. 낮시간대 찾아오는 방문객도 편안히 모실 공간이 없어 불편했다”고 한다.
울산문예회관 관계자는 “시대흐름에 맞춰 현대적이고 쾌적한 매장을 조성하려고 한다. 향후 임대사업자의 준비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당과 카페 안에 테이블과 의자까지 미리 구비할 계획이다. 이용자 중심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