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문을 연 울주문화예술회관이 올해 개관 15주년을 맞은 가운데 지난해부터 울주문예회관을 이끌고 있는 이동우 관장은 올 한해 수준 높은 울주의 문화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다양한 콘텐츠를 펼쳐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2월6일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하는 신년음악회로 문을 연다. 이 관장은 예매 첫날 30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지역민의 높은 관심을 받은 신년음악회를 울주문예회관만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울주의 풍성한 예술 역량을 기반으로 공연장 특성에 맞게 직접 기획해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고, 군비로 충당되는 제작비가 지역 예술인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이다.
이 관장은 “지난해 광장에서 열린 ‘잔디마당 음악회’가 인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어 6차례 공연 모두 성황리에 열렸다”면서 “편한 옷차림으로 슬리퍼를 신고 일상에서 공연을 보는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역민의 호응을 디딤돌 삼아 언제나 울주에 가면 좋은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인식을 공고히 할 태세다.
하우스콘서트를 ‘음악살롱.울주’로 이름을 바꿔 달고 새롭게 출발한다. 2월28일 테너 구본수 공연으로 출발해 기존 기악 중심에서 성악·국악·세미 클래식으로 범위를 넓혀 연말까지 10개의 공연을 준비했다.
전시실도 세밀한 현대자수로 교과서에 나오는 세계 명화를 소개하는 이용주 작가의 ‘혼자수특별전’과 지역 작가들이 참여하는 ‘1호 작품 미술장터’ 등 다채로운 기획으로 작지만 알차고 풍성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간다.
이 밖에도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인문예술아카데미는 와인을 문학·미술·음악과 접목해 소개하는 ‘내 삶을 위한 와인 인문학’, ‘쉐프의 음식 인문학’ 등 3개 강좌를 소개한다. 이 관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클래식 강좌도 마련된다. 또 울주문예회관 벽면에 산뜻한 그림을 입히고, 관람객 편의를 위해 출입문 등 시설도 손본다.
이 관장은 “울산에는 울산예고와 울산대가 있고 졸업 후에도 지역에 남아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많아 대단한 문화 저력을 갖고 있다”며 “울주문예회관을 규모는 작지만, 기능은 강한 일류 강소극장으로 만들어 볼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