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민생, 전쟁, 저출생, 민주주의’라는 4대 위기에 처했다. 더 심각한 것은 위기를 수습해야 할 정부가 위기를 만들어왔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편 가르고 시대착오적인 이념전쟁을 벌인 결과 우리 사회는 더 극심하게 양극단으로 분열되고 있다. 급기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정치인 암살 테러가 가장 안전하다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소위 암살 시도, 정치 테러가 개인에 의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데 사용하게 되니까 국민들도 그에 맞춰서 좀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다. 바꾸는 첫 출발점은 통합의 책임을 가진 권력자가 통합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서도 “운동권 청산이니 자객 공천 이런 얘기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다. 남의 눈에 티보다는 자기 눈에 들보를 먼저 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내 공천 잡음에 대해 “역대 어떤 선거 공천 과정에 비교해 보더라도 오히려 갈등 정도나 균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춰서 우리 공천관리위가 당의 당헌 당규,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따라서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부의 경쟁이든 외부와의 경쟁이든 도와 선을 넘지 않는 그런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당내의 ‘통합 선대위’ 요구에 대해선 “당연히 선대위는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 공천 과정 자체도 당연히 통합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그 위에서 혁신이라고 하는 걸 하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우리 민주당에게 매우 어려운 선거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1당이 되는 것이고 최대로 목표치를 올린다면 151석”이라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정말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성이 남아 있는 그런 엄중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천이든 선거든 거기에 맞춰서 낮은 자세로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2대 총선 선거제에 대한 질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고 계신 사안이고 또 어쩌면 이해관계도 좀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 중이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이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대화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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