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의 컬러톡!톡!(28)]색채로 도시를 브랜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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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의 컬러톡!톡!(28)]색채로 도시를 브랜딩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4.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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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사람들에게 그 도시를 인식시키고 경쟁 도시와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디자인, 이미지, 상징, 정체성 등의 결합을 도시브랜드(City Brand)라고 한다면 ‘도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차별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인 활동’을 도시 브랜딩(City Branding)이라 한다. 도시는 단순하게 사람과 건물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다. 도시는 그 도시만의 역사, 문화, 정체성처럼 이미 형성되어 굳어진 확고한 맥락을 지닌 대상이다. 도시를 각인시키는 다양한 요소 중에서 ‘도시의 색채’는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색채를 활용한 도시 브랜딩 전략은 도시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빨간색의 도시인 이태리의 볼로냐(Bologna)는 도시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빨간색의 지붕과 벽돌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어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며, 파란색의 도시인 포르투갈의 포르투(Porto)는 전통타일 기법인 ‘아줄레주’(Azulejo)를 이용해 도시의 공공공간과 공공 시설물 등에 파란색의 타일을 사용해 현대적이고 활기찬 이미지를 표현한다. ‘정원도시’라고 불리는 녹색의 도시 싱가포르는 도시의 녹화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녹지정책을 시행해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 녹지 공간이 많아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호주의 도시 멜버른(Melbourne)은 스타일리쉬하고 글로벌한 도시의 이미지를 멜버른의 이니셜인 ‘M’을 이용한 로고에 다양한 색채를 적용해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

색채를 활용해 도시를 브랜딩하기 위해서는 도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정의하고 각 색상이 가지는 이미지와 감성을 고려해 도시 이미지에 적합한 색채를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선택된 도시색채를 도시의 로고, 슬로건, 건축물과 시설물 등에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적용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인간의 감정을 움직이는 특별한 힘을 가진 색채는 도시 브랜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울산의 도시브랜드에 적합한 색채를 사용할 때 울산이 추구하는 도시 이미지와 감성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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